괜찮은 사람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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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남들이 나를 괜찮은 사람으로 생각하는지 늘 신경이 쓰였다. 누군가가 나에게 조금이라도 실망하거나,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이 빈약하고 허름한 트랙에서조차 떨어져 나갈 것 같은 불안이 밀려왔다. 그러나 나는 이런 마음을 드러내지 않으려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불안은 순식간에 번지는 곰팡이와 같아서 쉽게 눈에 띄었고, 그러면 공격의 대상이 되기 쉬웠다. 자신을 별 볼 일 없는 사람으로 느끼는 것과 정말로 함부로 대해도 상관없는 사람이 되는 건, 굉장한 차이였으니까. (p. 88)

 

책 표지랑 비슷한 그림을 본 기억이 있다. 그래서 처음에 이 소설집을 봤을 때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입술에 엑스표를 한 게 말을 하지 말라는 건지 말할 수 없다는 건지 모르겠다. 또 하나 작가의 이름이 독특해서 더 끌렸던 소설집이다. <괜찮은 사람>은 무서운 소설이 많다. <호수 - 다른 사람>에서는 데이트 폭력을 당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괜찮은 사람>은 결혼까지 생각한 남자에 대해 아는 게 얼마나 될까 생각하게 되었다. 좋아하고 사랑해서 만났던 사람인데 그게 폭력으로 이어진다니 섬뜩하다.

 

<벌레들>은 집주인과 두 명의 세입자의 이상한 관계가 나온다. 집주인이랑 세입자 한 명이 친했다가, 세입자 두 명이 친해다가 다시 집주인과 다른 세입자가 친하게 지낸다. 친구처럼 지내다가 갑자기 등을 돌린다고 해야 하나. <방>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상상인데 언제라도 현실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공포가 마구. 단편 제목에 계속 사람이 나온다. 다음 소설제목으로 이상한 사람도 나오지 않을까. 한겨레문학상을 탄 장편소설 <다른 사람>도 꼭 읽어보고 싶다. 그 소설도 무서울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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