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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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색 표지에 먼저 끌렸다.  저 여자가 연 문은 어디일까. 그 밖에 여름이 있다는 말인가. 김애란이었다. <두근두근 내 인생>과 <달려아 아비>을 읽었다. 생각해보니 송혜교와 강동원이 어린 부모로 나오는 영화도 봤다. <바깥은 여름>은 많이 슬펐다. <입동>이 그랬다. 이 소설이 맨 처음이라서 울면서 읽었다. 부모가 아니라서 어른 아들을 잃은 심경을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게 얼만 아픈지 안다.

 

아이들은 정말 크는 게 아까울 정도로 빨리 자랐다. 그리고 그런 걸 마주한 때라야 비로소 나는 계절이 하는 일과 시간이 맡은 몫을 알 수 있었다. 3월이 하는 일과 7월이 해낸 일을 알 수 있었다. 5월 또는 9월이라도 마찬가지였다. (p.15)

 

<노찬성과 에반>도 그랬다. 늙은 개와 소년의 만남. 둘이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랜 시간 함께 살다 떠난 우리 강아지가 생각나서 더 슬펐다. 할머니와 단 둘이 살다가 만난 개. 찬성에게 에반은 친구이기도 했고 가족이었다. 그런데 가족을 돌보기에는 찬성은 너무 어렸다. 에반에게 신경을 쓰고 있었지만 갖고 싶은 게 많았고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았다.  그리고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도 너무 슬펐다. 김애란 소설이 이렇게 슬펐던가. 학생을 살리려다 함께 죽은 남편을 이해할 수 없는 아내. 바다에서 건져올린 세월호가 생각나기도 했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가족을 기다리는 이들도.

 

<침묵의 미래>은 흥미로웠다. 특이했다. 오래 생각났으니까. 근데 넘 어려웠다. 언젠가 소설 속 모습과 똑같은 미래가 올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하니 무서웠다. 김애란의 소설은 좋았다. 민트색 표지와 제목 때문에 여름이면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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