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얼굴의 사랑
정아은 지음 / 민음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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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내가 원하는 건 대단한 게 아니다. 나는 다만 한 사람을 바랄 뿐이다. 만나서 웃고 싶은 한 사람. 안기고 싶은 한 사람. 때로는 애교를 부르고 때로는 억지를 부릴 한 사람. 손을 맞잡고 막 나온 빵을 사러 갈 한 사람. 세상 모든 이들에게 허락된 그 평범한 한 사람이 내게는 왜, 허락되지 않는단 말인다.’ (p.371)

 

정아은의 소설은 처음 읽었다. 붕대를 감은 표지가 섬뜩해서 성형수술에 실태를 고발하는 소설일까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재미있게 빨리 읽힌다. 주인공 서경은 옌예계의 전적을 갖고 있다. 걸 그룹 멤버였고 매니저멘트도 했었다. 지금도 잘 나가는 스타와 연인 관계였고 가끔씩 만나는 사이다. 현재는 드라마 지망생이다. 드라마를 쓰기 위해 가짜로 상담을 받으러 온 거다. 코를 상담하러 왔는데 의사는 눈에 대해 설명한다. 주인공 남자가 성형외과 의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 남자, 상담하면서 술 냄새가 난다.  갑자기 의사인 성환에게 관심이 생긴다. 성환과 사귀면서 상담실장으로 온 서경. 성형외과의 생태를 배운다.

 

성형외과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예뻐지고 싶은 인간의 욕망. 서경과 성환의 빠른 연애.  성환은 서경에게 결혼하자고 말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서경이 다가가면 관계는 거부한다. 지켜주겠다는 이상한 말을 하면서. 연예인과 연예계의 이야기, 신체 부위마다 자세한 성형 설명, 성형중독에 대한 부분은 실감난다. 시원시원한 서경의 캐릭터가 정말 맘에 든다. 서경이 원한 진정한 사랑이 뭘까, 생각하게 하기도 한다.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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