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한 폭력의 시대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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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현은 <달콤한 나의 도시>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지금 방송에서 <추리의 여왕>최강희를 보면서 그 드라마가 생각났다. 아, 이선균도 있었구나. 소설집은 이번이 처음인가 싶다. 읽었더라도 기억이 안나면 처음이나 마찬가지지.

 

7개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처음 읽은 <미스조와 거북이와 나>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아버지의 옛 애인이라고 해야 하는 미스조와 연락이 닿은 것도 이상하고 그가 남긴 거북이를 주인공이 내가 키우는 것도 이상하다. 하기야 이상한 일이 많이 일어나는 게 요즘 세상이다. 주인공과 거북이는 아마도 주말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속 이준이 키우는 거북이가 그런 거북이가 아닐까 잠깐 상상한다. 어쩌다 보니 계속 드라마를 이야기한다. 정이현의 대표작이 드라마로 인기를 얻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노년의 삶과 그들이 요양하는 요양원에서 돌보는 듯 심부름을 하는 주인공. 100세 시대의 풍경이란 이런 것일까. 젊음은 곧 사라지고 만다. 자신이 죽고 난 후 남겨질 거북이를 생각하는 미스조의 마음을 알 것도 같고. 가족처럼 지냈지만 결국 떠나고 만 우리 강아지가 생각나기도 한다. 주인공이 키우는 고양이와 거북이는 이제 한 가족이구나.

 

 샥샥과 나 사이에, 바위와 나 사이에 연결되어 있는 줄은 처음부터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갈 것이고 천천히 소멸해갈 것이다. 샥샥은 샥샥의 속도로, 나는 나의 속도로, 바위는 바위의 속도로(<미스조와 거북이와 나>중에서

 

앞으로도 정이현의 소설을 계속 읽고 싶다. 소설말고 산문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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