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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리는 소설 ㅣ 땀 시리즈
김혜진 외 지음, 김동현 외 엮음 / 창비교육 / 2019년 3월
평점 :
<땀 흘리는 소설>이라는 제목만 보고서는 무슨 소설인지 잘 몰랐다. 참여 작가의 고통점도 잘 모르겠고. 그런데 단편을 읽으면서 아, 이래서 땀흘리는 소설이구나 싶었다. 장강명의 단편 <알바생 자르기>와 김세희의 <가만한 나날>은 다른 책에서 읽은 건데 그때는 직장과 알바에 대한 개념은 없이 그냥 재미있게 읽었다. 요즘엔 고용계약서를 안 쓰거나 알바비를 제때 안주면 바로 노동청에 신고를 한다. 최저시급이 오르면서 알바를 자르는 일도 많아지고 자영업자(특히 편의점)은 업주가 하루종일 일을 한다고 들었다. 배달업도 마찬가지라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힘들 일이 있었던 날이 떠올랐고 괜히 마음이 복잡해졌다. 우리 시대 청춘의 현주소가 이 소설집에 있다고 해도 맞을 듯하다. 블로그를 팔라는 광고를 안부글이나 음식점 후기를 보면서 종종 이거 진짜일까 생각하는데 <가만한 나날>처럼 진짜인 것 같은 경험담으로 광고를 하는구나 놀랐다. 김애란의 <기도>에서 공무원 공부를 하는 모습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어 현실적이었다. 김재영의 <코끼리>도 이주노동자의 현실을 잘 짚은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은 건 김혜진의 <어비>였다. 어비를 바라보는 시선, 유명 가장 유망한 직업인 유투버 크리에이터도 이렇게 시작하지 않았을까. 잘 모르지만 그런 생각도 했다. 의미있는 소설집이다. 계속 시리즈로 나와도 좋은 것 같다.
신기했고 재미있었는데 뭐랄까, 불쾌해졌다. 별 풍선 하나는 100원. 열 개는 1000원. 열 명이 열 개씩이면 만 원. 100명이 100개씩이면 100만 원이 되는 거였다. 그걸로 집도 사고 차도 사고 가게도 내고 사업도 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그러려고 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 일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p.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