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E. W.
김사과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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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엔 새로운 시대에 맞는 거짓말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새로운 세계에 걸맞은 환상이요.

 

김사과의 소설은 처음 읽었다. 잘 모르겠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다. 재미가 없냐고 묻는다면 재미는 있었다. 재미있게 읽었다. 오손그룹 손자 정지용도 흥미로운 인물이고 그의 아버지 정대철 회장도. 집안끼리 정해준 정략결혼의 상대 최영주는 마마걸 같았다. 엄마가 하라는 대로 다 하는. 드라마 속 재벌2세나 3세의 이야기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정지용와 최영주는 결혼후 신촌생활을 오손그룹이 세은 메종드레브에서 시작한다. 정지용은 딱히 하는 일이 없고 최영주도 뭐 그렇다. 메종드레브는 대단한 주상복합아파트였다. 999대의 CCTV가 있고 수천개의 디지털 센서가 있다. 아무나 입주할 수도 없다. 이하나가 메종드레브에 입주한 건 하늘의 별따기, 성공한 인생이었다. ​ 인터넷BJ 이하나와의 불륜도 드라마랑 다를게 없다. 색다르다면 최영주가 정지용을 상대하는 방법이다.

 

“차가운 현실에 눈을 꼭 감은 채, 오류들을 높이 쌓아 올리는 길만이 유일하게 그녀가 파괴되지 않은 채 이 악몽을 통과하는 길이다. 따라서 그녀는 오판을 밀고 나갈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안다고 믿는 것, 자신이 투쟁한다고 믿는 대상, 자신이 행한다고 믿는 전략, 그 완전히 잘못된 것들을 손에 쥔 채로 나아갈 것이다.” (p. 213)

 

최영주가 남편의 일로 시아버지 정대철과 친정엄마에게 상의를 하려고 만났는데 시아버지도 친정엄마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재벌의 세계에서는 그냥 그런 일인가. ㅎ 좀 섬뜩하고 그랬다.이하나에게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도록 조언하는 성공자도 희한하다. 조금 궁금한 건 갑자기 사라진 성공자가 어디서 어떻게 사나다. 정지용이나 최영주에 의해 제거(?)되었을까. ㅎ 암튼 김사과의 소설 <N.E.W.>은 많이 이상하고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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