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보다 : 봄-여름 2018 소설 보다
김봉곤.조남주.김혜진.정지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한국소설을 자주 읽지만 단편집을 다 읽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번에 구매한 <소설 보다>는 네 편만 있어서 다 읽을 수 있었다. 가격도 착해서 다음에 가을- 겨울 편이 나오면 또 읽으려고 한다. 조남주의 <가출>을 제일 먼저 읽었는데 아버지가 가출했다란 문장이 처음이어서 신경숙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생각나기도 했다. 이번에도 잃어버린 아버지에 대한 사부곡(?)인가 짐작했는데 아니었다. 아버지는 자발적으로 집을 나가서 잘 지내고 있다. 가출한다고 메모를 남겼고 엄마는 남들보기가 부끄러워 바로 자식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아버지는 왜 가출했을까. 그 이유가 궁금했지만 소설이 다 끝날 때가지 잘 모르겠다.(나만 모르는지도, ㅎ)아버지를 찾느라 수소문을 한다. 엄마랑 오빠들도 처음엔 아버지를 걱정하다가 그냥 잘 지낸다. 아버지가 처음부터 안 계셨던 것 같이 주말마다 엄마가 해주신 음식을 먹고 잘 지낸다. 조남주 작가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 소설을 썼다고 말했다. 소설을 다 읽고 거실에 계신 아빠가 만약 사라진다면(그럴리는 없겠지만) 어떨까. 무서울 것 같다. 걱정도 되고. 아님 소설처럼 엄마랑 남동생이랑 셋이서 잘 살지도...

 

지리산을 오르고 제주 바다를 구경하고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시며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거리를 걷는 아버지를 생각한다. 아버지 없이도 남은 가족들은 잘 살고 있다. 아버지도 가족을 떠나 잘 살고 있는 듯하다. 그러니 언젠가 아버지가 다시 돌아오면 아무 일 없다는 듯 예전처럼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가출>)

 

 김혜진의 <다른 기억>도 괜찮았고 정지돈의 <빛은 어디에서나 온다>는 난해하고 어려워서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ㅠ.ㅠ 김봉곤의 <시절과 기분>은 말랑말랑한 연애소설 같았다. 남자 작가인데 여자처럼 섬세한 느낌. 인터뷰를 내용을 읽고 나니 소설이 더 잘 보이는 것 같다. 김봉곤 작가가 여름에 사용한다는 향수를 나도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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