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 대디
제임스 굴드-본 지음, 정지현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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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들보들한 표지에 귀여운 판다와 심통 난 노랑머리 소년이 인상적인 '댄싱 대디'

귀여운 판다가 제목에서 나오는 댄싱 대디고 노랑머리 소년이 11살 아들이다.

심통 난 표정을 하고 있지만 내 생각엔 책에서 비친 윌의 모습보다 더 뽀로통하게 그림이 그려진 것 같다. 아무래도 아들 마음의 아픔과 아빠와의 서먹한 관계를 표현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소설 속 상황이 극단적이긴 하지만 부모와 자식 간의 거리감과 오해를 풀고자 할 때,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자 할 때 이 책이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아들은 아들대로.. 대디는 대디대로.. 로자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나는 아들보다는 아빠 대디에게 더 애착이 갔고 같이 힘들었다.

아내와 함께한 시간을 매일, 온종일 놓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고, 힘들어하는 지쳐 보이는 대디의 모습을 통해 지금 옆에 있어 당연하고 일상적인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 누군가가 없다면 나 또한 대디처럼 지낼 테니.. 그래서 소설 중간 부분까지는 안타까운 상황에 우울하고 감정 소모가 심했는데 춤추는 판다라는 소제로 미묘한 조합이 되었다.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든 밝게 치유하고 서로를 보듬고자 춤추는 판다가 등장하는 것 같다. 댄싱 대디의 결말은 예상 가능했고 30대인 내 나이에 보기엔 조금 유치하다고 생각되지만 어쩌면 주변 사람들에게 무관심할 때인 지금 가장 필요한 책일지도 모르겠다.

대디의 친구인 이반의 팔에 딸 유리가 그린 그림이 너무 아름다워 문신 가게에 찾아가 영원히 남겨달라는 부분이 난 좋았다. 이 장면에서 아빠가 딸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잘 나타났다.

가족과 친구에 대해 소중함을 다시금 느껴본..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와닿아 가슴 먹먹했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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