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서 없을리 없지가 아니라 있을리 없지가 문맥상 맞지 않나? 아니면 의도적으로 와이라는 캐릭터를 비꼬기 위해 쓴 것일까?
오래 살진 않았지만 살면서 확신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 단편을 읽기 전에 항상 예술가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표절 부분이었다. 악의적으로 표절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내가 지금 창조하고 있는 것은 전애 없던 새로운 것이라는 확신.
그때 이후로 소설을 구상하거나 쓰는 중에 불쑥불쑥 그의마음 깊은 곳에서 솟구쳐 올라온 은밀한 목소리와 번번이 마닥뜨렸다. 목소리는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거, 누군가 벌써 썼어. 프랑스 작가가 쓴 소설일걸 아마, 기억이 안 나는 모양인데 언젠가 읽었을 거야. 기억이 나지 않을정도로 오래전일지 모르지만 어쨌든 읽었을 거야. 설령 안 읽었다고 해도, 그의 소설 중에 그런 게 있는 건 맞아. 그가 쓰지않았다면 다른 작가가 썼겠지. 어쨌든 어딘가 그것과 똑같은소설이 있는 건 확실해, 세상 이야기가 거기서 거기야. 특별한 게 어딨어? 없을 리 없지. 공연히 헛고생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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