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비둘기는 자기처럼 배고픈 동료들을 데리고 온 자신의 이타주의가 왜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듯했다. 그럼 나 혼자만 배불리 먹고 배고픈 동료들은 모른체하란 말이야? 인간들의 이타적 행동이 거의 대부분 센티멘털리즘의 소산이라는 걸 그 불쌍한 비둘기는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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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던 부분을 계속 도돌이표해가면서 읽었다. ‘아니... 이게 지금 뭐가 다른거지????? 이게 지금 무슨 소리야... 나만 이해 안가????‘ 이랬는데 뒷장에서 바로 ‘그 실험이 말의 선택에 따른 감정의 움직임을 알아보려는 언어심리학적 시험...‘에서 웃음이 터지지 않을 수 없었다.

 첫 번째 실험에서 실험 대상자 열 명을 이틀 동안 굶긴 다음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실험 전에 피실험자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미리 조사했다)을 눈으로 바라만 보며 한 시간을 견디게했다. 이어서 두 번째 실험을 했는데, 이번에도 같은 실험 대상자 열 명을 이틀 동안 굶긴 다음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을 눈으로 바라만 보며 한 시간을 견디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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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누구나 한 번 씩 경험하는 일 아닌가 싶다. 나만 그런가? 내가 하려고 했던 말이 정말 내 입으로 나온 말이긴 하지만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말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럴 때면 그는 자기 입에서 나오는 말이 정말로 자기가 하려고 했던 말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후회하곤 했다. 그러나 입 밖으로 나온 말 대신 정작 자기가 하려고 했던 말이 무엇이었는지는 잘 떠오르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다. 다른 단어들을 조합해서 여러 차례 발음해보았지만, 어떤 것도 딱 들어맞는 것 같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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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있는 발상인 것 같다.
최근에 조커를 봤고 번역가의 오역이 있었다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들을 보면서 이 부분이 새삼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어렵게 생각할 거 없어요. W국 언어로 번역된 책의 내용에 맞춰 큐 씨 가 그 소설을 고쳐 쓰면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예요. 오역에 맞게 한국어로, 그러나 오역하지는 말고 개정판을 내는 거지요."
 그 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작가가 고심하고 있다는 뜻이겠다. 출간된다면, 그 소설은 아마 원작을 번역한 소설을 원작으로 삼아 쓴 최초의 소설이 될 것이다. 그럴 때 이 소설을 개정판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까? 차라리 번역 소설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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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서 없을리 없지가 아니라 있을리 없지가 문맥상 맞지 않나? 아니면 의도적으로 와이라는 캐릭터를 비꼬기 위해 쓴 것일까?
오래 살진 않았지만 살면서 확신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 단편을 읽기 전에 항상 예술가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표절 부분이었다. 악의적으로 표절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내가 지금 창조하고 있는 것은 전애 없던 새로운 것이라는 확신.

 그때 이후로 소설을 구상하거나 쓰는 중에 불쑥불쑥 그의마음 깊은 곳에서 솟구쳐 올라온 은밀한 목소리와 번번이 마닥뜨렸다. 목소리는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거, 누군가 벌써 썼어. 프랑스 작가가 쓴 소설일걸 아마, 기억이 안 나는 모양인데 언젠가 읽었을 거야. 기억이 나지 않을정도로 오래전일지 모르지만 어쨌든 읽었을 거야. 설령 안 읽었다고 해도, 그의 소설 중에 그런 게 있는 건 맞아. 그가 쓰지않았다면 다른 작가가 썼겠지. 어쨌든 어딘가 그것과 똑같은소설이 있는 건 확실해, 세상 이야기가 거기서 거기야. 특별한 게 어딨어? 없을 리 없지. 공연히 헛고생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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