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간의 부부항해 내비게이터
엄정희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17일간의 부부항해 내비게이터>

가정상담학 교수, 부부상담 임상실험,

36년차 주부의 모든 경험과 지혜가

녹아 있는 17가지 부부항해 나침반!

(이 책 뒷날개에)

 


우리 부모 세대들은 한 번쯤 "황혼이혼"을 생각한다. 여자들이 우스갯소리로 하는 얘기 가운데 하나인 "나중에 늙어서 보자"는 말이 '자식 때문에 임시로 봐준다'는 얘기 같기도 해서 씁쓸할 따름이다. 그만큼 이전 세대 분들은 무조건 참고 사는 것을 미덕 아닌 미덕으로 알고 사셨다. 또한, 어떤 계획이나 변화를 염두에 두지 않고 좋게 말해서 "흐르는 강물처럼" 사셨다. 대신 마음속에 한(恨)과 울분이 한가득. 그러니 마음껏 항해해야 할 배가 제대로 나아가지도 못하고 이리 비틀 저리 비틀... 그나마 구성원들이 겉보기에 무사하고 배가 부서지지 않은 것만으로 위안을 삼아야 할지...  


이 책은 결혼 생활이라는 항해를 위한 17가지 항해수칙이 담긴 도움서다. 기본적으로는 집을 사기 위한 대출금을 계획적으로 갚아나가는 그런 것 말고 부부를 중심으로 한 가족의 비전(계획)을 세우겠다는 자세와 자신의 변화 가능성을 긍정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겠다.  

 
17가지 이슈..............................................
  1. 친밀감        2. 성격 차이        3. 의사 소통    4. 사랑의 언어      5. 원가족의 상처  
  6. 긍정적 자아상   7. 성 생활           8. 부부 갈등    9. 외도       10. 중독  
  

 11. 가정 폭력        12. 가정 경제     13. 자녀 교육   14. 부부역할   15. 고부갈등  
  16. 건강                 17. 영성

 ...........................................................................

대략 짐작은 했지만 결혼 생활이라는 항해는 정말 변화무쌍하며 변수도 무척 많고 다양해서 하나 둘 신경 써서 될 일이 아닌 것 같다. 그래서 결혼을 하면 인생을 더욱 풍성하게 살 수도 있지만, 정반대로 지옥을 맛볼 수도 있는 암울한 상황.(후드드)


이 책을 보고 느끼는 한 가지는 단점을 장점으로 잘 활용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뭐냐면...

에밀 브루너라는 분의 말씀이 현대의 가장 무서운 질병이 '가족해제 현상'이라는 거고,

저자가 그 이유로 꼽는 것은 포스트모더니즘, 황금만능주의, 자녀 중심 시대, 나만 생각하는 이기주의, 남성이 여성 권익 신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성 지체 현상' 등 많고도 많은데 그 대신 이 책에서 알려주는 항해수칙 외에도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법과 노하우가 참 많이 축적된 복 받은 시대를 만났다. 그러니 우리 부모 세대가 못했던 성격 유형 검사를 받아본다든지 정신분석을 통해 무의식 탐험을 시도해 본다든지 여러 눈에 보이는 항해 보조도구를 구해서 부부와 자녀를 더 잘 알고 항해를 한다면 그나마 불안을 조금 덜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꽉 막힌 사람이나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과는 진행이 힘들 것이다.  


사실 항해 수칙 한 가지만 전문적이고 구체적으로 다루어도 책 한 권씩은 나올 만한 것들이다. 문제가 크게 터지기 전에 결혼 생활이라는 항해에 필요한 혹은 부딪힐지 모를 암초를 한 번쯤은 만나서 점검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예방차원이라고 해야겠다. 몸소 겪은 36년 부부로서의 삶과 부부상담 임상경험이 충분히 녹아 있어서 그런지 무척 쉽고 간결한 언어로 쓰여졌다. 작고 사소해보이는 일들로 고민하는 결혼생활 10년 이하 부부에게 권하고 싶다. 


'장애인' 빵공장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