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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랄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ㅣ 지혜를 품은 책 9
에다인 멕코이 지음, 박재민 옮김 / 좋은글방 / 2010년 4월
평점 :
Astral Projection for Beginners
<아스트랄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 에다인 맥코이Edain McCoy(1957~ ) : 오컬티스트. 예술사 전공.
10년 이상 주식 중계업을 한 독특한 이력이 있으며,
린츠버그 심포니의 목관악기 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 '저자소개' 가운데)
이 책의 원제는 <아스트랄 프로젝션>이라고 한다. 아스트랄이 뭔지 프로젝션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생소하기만 하다. 나는 비교적 최근에 『소원을 이뤄주는, 마녀들의 행복 식탁』이라는 책을 봤는데 여기서는 음식을 주제로 '마법'에 대해 흥미롭고 재미나게 맛을 보여준다. 그보다 더 더 한참 전에 우연히 봤던 『신지학 ;초감각적 세계의 인식과 인간 본질에 대한 고찰』이라는 책에서는 다른 말이 필요 없이 "장난 아니다." 인간 본질이 그렇게 그렇게 복잡한 것인지... >.< 그나마 나는 나름 재미난 부분도 있고 해서 일독하긴 했지만, 주변에 다른 분들은 아예 보지를 않았다(못 본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아무튼, 이 두 책의 중간 수준(?)이랄 수 있는 이 책은 아무나 보지 못할 정도는 아니고 책 제목 그대로 아스트랄이 뭔지 대충이라도 알 수 있으며, 4차원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분이라면 그럭저럭 재미나게 볼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래도 너무 모르고서는 가까이하기엔 멀고 먼 책이 될 수 있으므로 몇 가지를 베껴봐야겠다.
시간과 공간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세계다. 의식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세계. 물질계와 평행 상태에 있으면서 동시에 상호작용을 하는 에테르 영역ethereal realm, 이곳이 바로 아스트랄계astral plane다.
아스트랄 프로젝션astral projection은 의식적으로 자신의 의식을 다른 장소, 세계, 그리고 시간으로 보내고, 그 경험을 완벽하게 기억한 채 돌아오는 것을 뜻한다. 이때 투사된 의식을 아스트랄체astral body라고 하며 여기서 아스트랄 프로젝션이라는 말이 생겼다.
사람들이 아스트랄 프로젝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동의어를 살펴보기로 하자. 멘탈 프로젝션mental projection, 마음 여행mind travel, 영적인 비전 여행traveling in the spirit vision, 감정체 여행traveling in the emotional body, 리모트 뷰잉remote viewing, 자각몽lucid dreaming, 두 영역을 동시에 의식하기bi-location 등이 동의어다. (이 책 '들어가며' 가운데)
아주 오래된 오컬트 사상 중 몇몇 가르침에 따르면 살아 있는 인간은 뚜렷이 구분되는 네 개의 몸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육체physical body, 아스트랄체astral body, 즉 감정체emotional body, 멘탈체mental body, 영체spirit body, 즉 혼체soul body 등이 그것이다. 이들 네 개의 몸은 상반신을 지배하는 가장 밝고 영적으로 훨씬 진화된 몸과 상호침투하며 겹쳐져 있다고 대충 개념화된다. (67쪽)

육체는 눈에 보이는 물질이 주는 자극에 따라 거의 즉각적으로 반응하지만, 아스트랄체인 감정체의 열림 · 확장은 저절로 그렇게 빨리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먼저 아스트랄 프로젝션 이해와 준비 자세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펼쳐보인다. 보조수단은 없어도 되는 '보조'수단일 뿐이라는 조언과 서두르지 말고 최소한 한 달 동안 매일 연습하기, 아스트랄 프로젝션을 방해하는 부정적인 감정과 존재를 떼어내는 방법, 무엇보다도 누가 뭐라든 자기에게 맞는 결론을 내리라는 겸손한 조언은 역시 내 몸의 주인은 나임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속한 사회가 주입한 것들, 이 사회에 속한 내 주변 사람들이 주입한 온갖 것들에 구애받지 않고 시공간마저도 뛰어넘어서 진정한 자유인이 되어보는 경험은 대단히 판타스틱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이나 판타지 소설·영화를 연상시키는, 엉뚱한 내용 같기도 한 책인지라 앞서 아무나 보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지만, 실제로 아무나 보기에는 조금 염려스러운 구석이 있는 책이기도 하다. 너무 복잡하게, 성급하게 빠져들 것 없이 나 자신의 (영적) 성장과 자기 이해를 위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면 족할 것 같다. 자기 눈에 보이는 것만 전부인 줄 알고 있으며 물질 감각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재미를 덜 볼 수밖에 없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