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계점을 넘어라 - 운명을 바꾼 개인과 조직의 일치된 메시지
김학재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운명을 바꾼 개인과 조직의 일치된 메시지

<임계점을 넘어라>


  


     임계점Critical point이란 어떤 물질의 구조와 성질이 바뀔 때의 온도나 압력을 말한다. 물질이 근본적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온도와 압력'이 있다. (24쪽)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얘기가 있다. 물은 99도에서 끓지 않는다고. 99도와 100도 사이도 아니고 딱 100도 -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온도' 충족 - 가 되어야지 끓게 되는데, 이때부터는 이전까지의 물과 전혀 다른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대략 국가고시 필기시험 합격기준이 60점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59점을 맞으면? 맞다. 불합격이다. 겨우 1점 차인데 합격과 불합격을 가른다. 너무나 아깝고 억울(?)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임계점을 넘어라"라는 말은 그리 절박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왜 그럴까?


책 제목을 기준으로 볼 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의 임계점은 어디일까?

임계점까지 얼마간의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할까?

사람은 변화 가능한 존재일까?

'뭔가 이상해...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 때 참 많았지. 이럴 때는 어떡해?

 
1부 처음에는 사람들이 어째서 임계점을 절박하게 받아들이지 않는지와 위의 질문들을 위주로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메시지를 차분하게 전달해 준다. 중요한 부분은 주황색 글씨로 쓰여 있고, 적절한 그래프와 사례들이 어렵지 않게 다가온다. 사실 나는 얼마 전, 어떤 모임에서 이런 얘기를 들었다.


사람의 변화란 직선형인가. 아니다. 그럼, 계단형인가. 아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발전은 <그림1>처럼 차곡차곡 순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계단식의 정체와 약간의 발전을 거듭하다 어느 순간 <그림2>의 특정 경계를 넘으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25쪽)


계단형까지는 나도 어디선가 들어본 얘기라서 그다음 얘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척 궁금한데 그분이 침을 한번 꿀꺽 넘기는 시간을 가진 뒤 새로운 이론(?)을 알려주셨을 때, '와우!' 속으로 놀라는 한편 침착하게, 그러면서도 신이 나서 히죽히죽 대면서 곡선을 뻗치는 대로 메모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계단형을 대체한 것은 바로 '스프링형'이다. 누가 주장한 이론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뒤로 한껏 기지개를 켜는 모양으로 후퇴하는 듯하다가 힘껏 뛰어오르는 모양새가 진짜인지 아닌지를 따지기 전에 뭔지 모르게 신이 났다. 그런 뒤라 나는 이 책에 대해 그렇게 기대했던 것은 아니다. 단지, 요즘 자기계발서를 많이 못 보기도 했고 목차가 여느 책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아서 '한번 읽어보자!'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계단형에서 스프링형으로의 인식 전환이자 놀람과 차원이 약간 다른, 자기계발서도 이렇게 감동적일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직선적이고 딱딱 끊어지는 듯한 이야기들이 아닌 약간 튕겼다가 유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들이 미미하지만 내 행동의 변화를 끌어내주었다. 그래서 뭔가 강렬한 한방을 바라는 분에게는 적당하지 않은 책이다. 

↑이 책 25쪽, 임계점의 원리


전반적으로 동전의 양면, 모순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메시지들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다다른 잠정적 결론은 이것인가 싶으면 저것이고, 저것인가 싶으면 이것이고 약간은 혼란스러운 잡탕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 자체로 내 그릇에 잘 담으면 된다는 힌트를 얻어서 흡족한 독서였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계발서의 모순 - '실제 현실과의 괴리'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나 예를 들면, "일도 잘하면서 분위기 메이킹까지 하는 사람이라면 더 바랄 것이 없다"(69쪽)고 하시며 뒤에 가서는 외국의 사례로 "하지만 결국 해고의 기준은 다시 능력이었다"(108쪽)라고 말씀하시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분위기 메이커, 그러니까 사람들을 요리조리 어떤 방식으로든 잘 요리(?)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또 그런 사람이 오래 버틴다. "일만 잘하면 뭐해. 눈치 없고(이 말인 즉슨, 자기 마음에 안 든다, 자기 비위를 못 맞춘다. 이건 상사든 동료든 마찬가지임) 자기밖에 모르는데..."라는 식이 비일비재하다. 심하게 얘기해서 인간관계에 신경 쓰다가 일도 못하게 된다는 말까지 있다. 글이 길어져서 여기서 끊어야 할 것 같은데 한 가지 더 덧붙이고 싶은 것은, 이 책에서 자주 언급하는 '천재든 바보든 우리 모두는 대체로 평범한 사람이다'라는 말은 소위 잘 나가는 대학 출신들이 아주 싫어하는 말이다. 그런 분들은 좀 더 독하고 논리적으로 답을 정확히 콕 집어주면서 아랫사람들을 잘 다스리는 법을 알려주는 책을 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초스피드하고 정보와 변화의 압박이 심한 이 시대의 조직에 속한 개인들 누구라도 본다면 삶에 대한 통찰력 "한 건"쯤은 거뜬히 잡아올릴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따뜻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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