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장의 기술
수 비숍 지음, 신승미 옮김 / 비즈니스맵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겸손하지만 당당하게 은밀하지만 강하게 나를 표현하는 방법!

<자기주장의 기술>

'NO'라고 말할 때 죄책감을 느끼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책!

 



     "도대체 적극적인 자기주장(assertiveness)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적극적으로 자기주장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는 수동적이거나 공격적이거나 교활한 행동을 배제하고, 스스로를 자신 있게 표현해내는 행동을 말한다." (이 책 '서문' 첫머리)

     "자기주장을 하는 의사소통이란 직설적이며 솔직하고 자발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간결하고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130쪽)

나는 내 주장을 잘하는 편이다. 그런데 살아보니까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주장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랫사람은 아랫사람대로 윗사람이 잔소리를 길게 하지 않고 짧게! 가능하면 과묵하기를 바라며, 윗사람은 윗사람대로 아랫사람이 조용히 묵묵하게 윗사람 이야기를 따라주기 바란다. 그래서 내가 내린 잠정적인 결론은, 우리나라에서는 자기주장이 나쁘다고 인식되어 있고, 제대로 자기주장을 할 줄 아는 방법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풍토를 인정하고 그냥 조용히 살라고 하면 될까? 글쎄다, 나중에 꼭 자기주장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문제가 불거지는 경우를 본다. 그래서 자포자기하고 입 닫고 살 것이 아니라면 이왕 할 자기주장을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어들었다.

이 책은 보통 자기계발서가 그러하듯 사회생활에서 어떻게 자기주장을 해야 하는지, 그 방법(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다. 직장 내 관리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고 말하는 책이다. 하지만, 인생에 있어서 배우자나 가족, 부모나 친척과의 관계도 무척 중요한 문제라면서 그냥 지나치지 않고 10쪽 분량에 걸쳐서 알짜 기술을 알려준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자기주장을 하기란 직장에서보다 훨씬 어렵다고 한다. 모르긴 하지만 집에서 자기주장을 제대로 할 줄 알고 자기주장이 먹힌 사람은 밖에서도 그런대로 무난한 관계를 이어갈 것 같다.

여기서 이 책의 한계가 드러난다. 내가 알기에는 자기주장 훈련이 제대로 된  집이 별로 없는 것 같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말 안 해도 '내가 이만큼 희생했잖니.' 알아주기를 바란다. 화를 내는데 무엇 때문에 화를 내는지 모르는 상황이 많았다. 머리가 다 커서 대충 때려 맞추어 보니 그렇고 그런 일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데 혼자 아무리 제대로 된 자기주장을 하려고 해도 '텅~' 소리가 나는 벽을 치는 기분이 들 때가 많을 것만 같다. 아는 분께 이와 비슷한 얘기를 했던 적이 있다. 그분 말씀이 이런다.

"있지. 사람들은 그냥 내 얘기를 하는 건데 뭘 바라는 줄 알아. 자기 생각만 한다고 해. 자기 얘기만 하는 사람으로 받아들여."

물론 이 책에서는 제대로 자기주장을 하기 위해서 자세부터 표정, 동작, 몸짓, 시선, 목소리 성량·속도·리듬·어조·고저·고유특성, 독특한 버릇, 경청 등 다양한 기술 목록을 나열하기 때문에 나와 내가 아는 분이 자기주장을 할 때 무언가 잘못 말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체로 '뭘, 그걸 말로 해야 아냐?'라는 식의 암묵적인 동의나 자신이 알고 싶은 구체적인 질문 말고 돌려서 질문해놓고 '아, 너 그런 거니?' 혼자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자기주장은 말하는 사람 자신을 위한 기술이 아니다. 같이 잘 살아보자는 화해의 기술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말한 대로 자기주장 기술은 저절로 습득되는 것이 아니므로 사람관계 속에서 꾸준히 배우고 익히고 훈련해야 한다.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꾸밈없이 말한다고 해서 괜히 기분 나빠하고 그 사람을 바보 취급하는 오해와 착각은 거두어주셨으면 좋겠다. 나 역시 겸손하지만 당당하게 은밀하지만 강하게 나를 표현하기 위해서 여러 기술을 미세하게 조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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