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펼쳐보는 크로스 섹션 - 18가지 건축물과 교통기관의 내부를 본다 한눈에 펼쳐보는 크로스 섹션
리처드 플라트 지음, 최의신 옮김, 스티븐 비스티 그림 / 진선아이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한눈에 펼쳐보는 크로스 섹션>

Incredible Cross-sections

18가지 건축물과 교통기관의 내부를 본다

스티븐 비스티(영국의 대표적인 역사·과학 그림책 작가) 그림 | 리처드 플라트 글 | 최의신 옮김

 

책을 받자마자 입이 '쩍-' 벌어진다. 나는 무슨 액자나 달력을 주문한 줄 알았다. 흔히 보는 그림책보다 조금 더 큰데 대충 알기 쉽게 얘기하자면, A3 용지만 할까... 책장을 넘기면 오밀조밀한 건축물과 교통기관의 크로스 섹션[Cross-sections, 가로·세로로 자른 단면]이 공백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가득 펼쳐진다. 이렇게 해서 처음에 책 크기에 놀라고 섬세한 그림들에 또 한 번 놀라면서, 잠자는 숲 속의 공주가 잘생긴 왕자님의 키스를 받고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것처럼, 우리의 감각이 예상치 못한 방문을 받고 부스스 깨어나기 시작한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건축물과 교통기관은 다음과 같다.

성 / 천문대 / 갤리온 / 크루즈선 / 잠수함 / 탄광 / 탱크 / 해저유전 / 대성당 / 점보제트기 / 자동차 공장 / 헬리콥터 / 오페라하우스 / 증기기관차 / 지하철역 / 트롤 어선 /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 우주왕복선


우리는 어쩌다 공항이란 곳에 발을 딛고 기껏 큰 건물이어봤자 동네 대형마트나 20층을 웃도는 아파트 주변을 기웃거릴 뿐인데 여기서 볼 수 있는 구조물들은 그런 크기가 아니다. 사람을 압도하는 크기일 뿐만 아니라 가로나 세로로 자른 단면이 꽤 복잡하고 다채롭다. 시대적으로도 14세기 유럽의 성에서부터 현재까지 미개척분야이기도 한 우주를 노니는 우주왕복선까지를 마음껏 가로지른다.

유치원 아이들, 초·중·고등학생, 심지어 건축이나 기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모두 재미나게 볼 수 있는 책이다. 꼭 아이들만 보는 그림책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아이들이 본다면 숨은 그림 찾기도 하고 평소에 좋아하는 탱크랑 비행기, 잠수함을 실컷 볼 수 있다. 하지만, 나와 같이 머리가 다 큰 사람도 무척 흥미롭게 보았고 이왕이면 "이런 책! 스무 살 때 볼 수 있었으면 좀 좋아!"라는 투정도 해본다.
 
이 책을 통해 구조물의 설계에 대한 안목을 기를 수 있고, 내가 가보지 못한 곳 ·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할 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신나게 놀다 올 수 있는 짜릿함도 맛볼 수 있으며, 텔레비전만 보는 2차원적 인간을 뛰어넘는 3차원 그 이상의 감각을 발견하게 되는 놀라움까지 경험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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