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쿠에(Elile Coue, 1857~1926) 프랑스의 약사이자 심리 치료사.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 오스트리아의 신경과 의사이자 정신분석의 창시자. 심리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도 어디선가 프로이트라는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정신분석 어쩌고 하는 것들... 이 책의 저자 에밀 쿠에는 정확히 프로이트와 동시대 인물이다. 또한, 같은 나라 사람은 아니지만 둘의 심리 치료 방법이 어느 면에서 많이 닮아 있다. 이 책에 의하면, 암시 또는 자기 암시라고 하는 도구는 인류의 출현만큼 오래되었다고 하지만 그의 원리를 발견한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두 분의 발견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런 책이 아니면 용감한 현대인은 강제적인 구속이 없다면 뭐든지 내가 원하는 일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우리가 미처 의식할 수 없는 '무의식'의 세계가 어디에 어떻게 있다는 건지조차 잘 모르고 살기 때문에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프로이트는 의식(빙산의 일각)과 무의식의 관계를 빙산에 비유. 무의식은 보시다시피 우리가 의식하는 것에 비하면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의식이 약자라면 무의식은 강자 즉, 힘센 놈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에서 다루는 자기 암시는 내가 내 안의 힘센놈(무의식)을 의식적으로 다스리는 방법이다. 무의식의 작용을 '상상'이라고 부르고 잘난 척하는 줄 모르고 잘난 척하는 의식의 작용을 '의지(사전-어떤 행동을 자유로이 결정하는 능력)'라고 하는 것 같은데 자기 암시의 힘을 설득하기 위해서라도 이 둘의 싸움 결과가 어떠한지 일찌감치 알려준다. "이처럼 의지와 상상 간에 싸움이 일어나면 늘 예외없이 상상이 승리한다."(30쪽) 어떻게 보면 힘센놈이 당연히 이기는 거고 그러면 다른 어떤 자기계발 노력보다 이 힘센놈을 먼저 다스리는 게 순서가 아닌가 싶은데 이 당연하고도 당연한 것을 몰라서 꽤 먼 길을 돌아왔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이 책에서는 먼 길을 돌아온 분들을 위해 자기 암시의 효과와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하지만 자기 암시의 방법이 통하지 않는 두 부류가 있다는 것이 참 인상적이다. 하나는 '1차원 인간' - 이런 도구를 이해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 다른 하나는 '나잘난씨' -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 항상 어쩔 수 없다고 하면서 작은 세계에 머무르려고 하는 사람이나 바쁘기만 하고 산만해서 쓸데없는 힘이 지나치게 들어간 사람들은 우선 긴장을 풀고 생각의 흐름에 몸을 맡겨보아야 할 것 같다. 자세한 자기 암시 방법은 책에서 다 알려주지만 내가 이해하는 자기 암시는 바위산에서 캐낸 울퉁불퉁한 돌을 처음엔 뭐가 될지 모르지만 끊임없이 쪼아서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본다. 여느 자기계발서에서 알려주는 방법인 큰 꿈을 꾸고 자세히 적어서 그 꿈을 향해 달려가라는 조언은 자칫 부담이 될 수 있고, 부담인지 몰랐지만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항상 제자리걸음을 걷게 되는 수가 있다. 혹 이러신 분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