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 - 우리는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
니코스 마우르코지아니스 지음, 부즈 앤 컴퍼니 옮김 / 청림출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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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

책 제목이 무척 짧고 단순하다. 최근 인생 계획에 관심이 많아진 나는 눈에 띄는 샛노란 표지에 적힌 '목적'이라는 커다란 글자에 홀렸다고 말해야겠다. 홀리는 일들이 대개 그렇듯이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방향이 달랐다.


"이 책은 오늘날 조직을 이끄는 최고경영자나 리더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대개의 경우 이들은 40대 후반에서 50대일 것이다. . . . 둘째, 이 책은 최고경영자가 되려는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다. . . . 마지막으로 이 책은 경영학을 전공하는 학생들과 비즈니스 현장에서 경력을 쌓고 싶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 저자 서문 가운데

그렇더라도 개인적으로 이 시대는 누구나 리더이자 리더가 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므로 기대하는 방향과는 조금 달랐지만 곧 부제인 '우리는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저자 니코스 마우르코지아니스Nikos Mourkogiannis는 모니터 그룹[다국적 경영전략 컨설팅 전문회사. 외국계 경영전략 컨설팅회사 중 최초로 한국 진출(1990)]에서 12년, 제너럴 다이내믹스에서 10년 동안 근무한 경력을 지닌 전문 컨설턴트이다. 그는 어린 시절 가족 대화와 부모님의 영향으로 리더를 동경하게 되었다고 하며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리더'와 '리더가 리더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에 대해서 연구를 하게 되었던 모양이다. 그 결과, 저자는 전략이나 전술보다 목적의 중요성에 눈을 뜨게 되었고 이를 중점으로 다각도로 연구하였다. 그것이 이 책이다. 
 

얼핏 경영 초보자들은 전략이나 전술, 목적이나 목표라는 말이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이 책에 나온대로라면,

"전술은 리더가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인 업무 방식만을 보여주며, 전략은 단기적인 목적, 혹은 낙관적인 결과를 향해 나아가는 하나의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엔론의 경우만 봐도, 엔론은 전략은 가지고 있었지만 그들의 전략은 수단이었을 뿐 목적이 내포되어 있지 않았다. 기업에 있어서 목적은 한 마디로 말해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이다." (19-20쪽) 


그래도 아리송하기만 하다. 기업 경영에서 자주 쓰는 용어로 미션이니 비전이라는 말까지 합쳐지만 더 헷갈려진다. 나는 그냥 전략이나 목적은 거시적인 개념으로 그물을 짜는 것이라면, 전술이나 목표는 미시적인 개념으로 물고기를 잡는 행위에 비유해 보고 싶다. 어쨌든 이 책에서는 그들 용어의 차이점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므로 넘어가서 저자는 목적은 전략보다 가치나 의미를 더한 개념이라고 말하고 싶은 듯하다. -> 책 표지에 그려진 나무의 뿌리 부분 : 목적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근본적인 요소이자 궁극적인 목표로 가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며 보다 넓은 범위를 포괄하는 것이라고... 


앞서 말했듯이 워낙 다각도로 연구한 것을 한 권의 책에 담았기 때문에 40대 후반에서 50대 정도의 최고 경영자나 리더 또는 자기 사업을 코앞에 두고 사업 계획을 철두철미하게 짜고자 하는 전략가가 아니라면 내용이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다만 다음 네 가지의 목적은 이 책의 큰 가지이다.

① 발견Discover      :새로움의 추구 - 선택 윤리 - 실존주의자의 영향 - 톰 왓슨

② 탁월함Excellence:고유의 아름다움 - 덕의 윤리 - 아리스토텔레스 학파의 영향 - 워렌 버핏

③ 이타주의Altruism :타인에 대한 도움 - 동정 윤리 - 흄 학파의 영향 - 샘 월튼

④ 영웅주의Heroism :효율적이면서도 최고인 것을 추구 - 권력 윤리 - 니체 학파의 영향 - 헨리포드와 지그문트 워버그


네 가지 목적 중에 꼭 한 가지만 정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양다리를 걸친 채 기회를 노리는 기업은 대개 이도저도 하지 못하고 모두 실패하고 만다"(189쪽)라고 하며 목적도 시대적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는 것 등 단순하지만 결코 단순하지만은 않은 '목적'에서 한참 뛰어넘어 경영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연구를 엿볼 수 있다(예-리더의 자질, 위대한 기업, 직원 동기부여, 목적를 세우고 활용하는 과정 10단계...). 그래서 이 시대의 리더나 컨설턴트 업무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참 유용한 책이다. 부제를 '리더는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나 '컨설턴트는 무엇을 알면 좋은가'라고 했다면 단순 무식하게 '목적'에 눈 먼 독자가 들이대지 않을 것이며,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전해져서 책의 가치가 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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