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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삭제 심리학 - 반복되는 인생의 NG 장면, 그 비밀을 파헤치다
이남석 지음 / 예담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미래의 불확실성 앞에 속수무책인가? 그렇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진짜 그럴 듯한 점쟁이를 찾아가서 미래를 점쳐보겠지만 그저 적당히 재미까지 맛보고 싶은 청춘 남녀들은 타로점이나 별자리점, 혈액형점, 띠점... 별거 다 본다. 이런 것들은 말 그대로 정확성보다 적당히 내 상황에 맞는 '것 같고' 더불어 재미까지 있다면 그만이다. 그래서 그런지 앞에 나열한 점을 보고 특별히 내가 주의해야 할 점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일부러 뽑아내서 실천항목으로 삼으려는 엉뚱한 짓까지는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리하여 미래의 불확실성을 조금이라도 더 덜고 싶은 마음이 발동하는 욕심쟁이들은 한 발 더 나아간다. 바로 '심리학'이다.
심리학은 좌충우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간 심리를 비교적 정확하게 알아내는 과학적인 학문이라고 알고 있다. 자칭 괴짜에 가까운 저자 이남석(37) 님은 욕심쟁이들의 욕구를 한층 더 부추긴다. 책제목이 <무삭제 심리학>이다. 사람으로 치면 '가면을 벗기고' '화장을 지우고'쯤이 될 것이다. 대개의 사람들이 쌩얼을 궁금해 하면서도 막상 쌩얼로 다니면 눈초리 한 방 날리는데 이건 다행스럽게도 책이다. 이 책을 당당한 심리서, 거침없이 달리는 심리서이라고 해도 크게 과장은 아닐 성싶다.
심리학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한방으로 단박에 성공을 선물해 주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세상의 가장 큰 비밀인 '마음의 비밀'에 대해서 알려주기 때문에, 인생의 크고 작은 NG를 줄여주며 자신이 만족하는 삶에 가깝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프롤로그 중에서
목차를 훑어보면 이 책의 특징을 전반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우리가 평소에 당연하다는 듯이 알고 있는 것들을 뒤집어보는 총 8장의 심리학 강의 시간표 같다. 장마다 8가지 주제의 심리학을 설정하여 심리학 연구에 기반을 두어 우리가 알고 있는 '마음의 비밀'을 바로 잡아주며, 장마다 마무리는 '스페셜 팁'이라고 하여 실제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를 알려준다. 그러다 보니까 'OOOOO 대학교의 OOOOO OO 교수에 따르면' 'OOOO OO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연구 결과' 이런 글이 자주 나온다. 이 책의 내용과는 별개의 문제지만 우리나라의 심리학 연구도 제대로 활성화되어야 하지 않겠나... 그러면 사기와 거짓말 공화국을 조금이나마 진정시킬 수 있지 않겠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가 어쩌다가 사기와 거짓말 공화국이 되었냐고 한탄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심리적 이유를 찾자면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의 그릇된 실용주의 때문이리라. 실적만 있으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 국익을 위해서라면 생명을 경시하거나 논문 조작쯤은 눈감아 줄 수 있다. 좀더 잘살게 된다면 비리 정치가라도 참아주자는 말을 쉽게 내뱉을 수 있는 사회 풍토는 '성공한 거짓말쟁이'를 앞으로도 많이 만들어낼 것이다. 그들의 성공은 선량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유혹에 약한 사람을 죄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계기가 될 것이다. -2장, 거짓말의 심리학 중에서(71쪽)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무삭제 심리학>은 자기계발서로도 손색이 없다. 고급 거짓말에 속하는 하얀 거짓말을 하는 법이라든지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성공하는 비법 등 책에서 필요한 부분을 뽑아 자신만의 실천전략으로 삼아 반복 학습과 훈련을 하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