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대의 과학수사 X파일
이종호 지음 / 글로연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조선 최대의 과학수사 X파일>은 책 제목만 보고도 뭔가 호기심이 잔뜩 생기는 책이다. 추리물을 잘 보지 않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것이 없지만 외화물인 'CSI 과학 수사대'나 우리나라에서 2007년 말에 방영을 마친 '별순검' 등은 최근 각종 과학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미궁에 빠진 사건을 기발하게 해결해 내는 것으로 많은 시청자의 눈길·손길을 사로잡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과학이 덜 발달했을 당시에는 차라리 초능력이나 괴력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과학의 힘으로 세상사의 모든 비밀을 풀어내는데 사람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이 책도 그런 관심을 반영하였다. 유교 국가였던 지라 많은 면에서 다소 폐쇄적이어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조선의 여러 과학적 수사 면모와 사건해결 일지 등을 소개하는 것이다.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흔히 과학수사의 원조라고 손꼽는 아서 코난 도일(1859-1930)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유럽보다 조선에서 과학수사가 대단히 빠른 시기에 이루어졌다는 점을 자랑한다.

2장은 조선의 수사 기관과 수사관에 대해 소개한다. 그중에서도 여형사(다모)와 여의사 양성 제도에 대한 것은 흥미로우면서도 당시로써는 상당히 획기적인 제도였음을 알 수 있다.

3장은 수사에 관해 조선왕조의 왕은 어떠했는지와 그 시대의 사회성격, 사법 및 수사기관을 소개한다.

4장은 조선의 과학수사 교과서를 소개하며 이의 변천과정도 함께 다룬다. 수사집은 수사에 대한 기본 상식을 담고 있는 것으로 조선이 과학수사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있어서 무척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5장은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부분으로 조선시대에 일어났던 각종 사건과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지금보다 끔찍한 사건이 자주 많이 일어났던 것 같고-이 점이 과학 수사물의 매력?, 이 책의 주제와는 다르지만 조선이란 나라가 지녔던 독특한 덕목도 엿볼 수 있었다.

6장은 조선 시대의 법전을 소개한다.

7장은 조선 시대의 형벌 제도를 소개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곤장은 고려 시대부터 보편적으로 시행된 태형임을 알 수 있었다. 죄수를 형틀에 묶고 둔부를 노출시키고 수를 세 가며 때리는 장면을 사진으로 제공해 주니 직접 그런 일을 당할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기 그지없지만 조금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밖에도 재미있고 생생한 사진을 많이 보여준다.  



 

 

 

 

 


 
사실 이 책의 겉모습만 보고 보일 법한 호기심 내지는 기대와는 다르게 직접 읽어본 내용은 옛 보고서나 법전, 왕의 교서 등을 인용한 부분이 많아서 용어와 내용 이해가 다소 어려웠으며 각종 수사집, 법전, 형벌 종류 등을 일일이 나열한 점이 딱딱한 이론서를 접하는 듯한 지루함마저 들었다. 어쩌면 이 재미있는 내용을 약간 소설식으로 풀어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도 든다.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한 우리나라에 많이 배운 사람은 차고 넘치지만 과학 분야의 것들을 인문학적으로 쉽고 재미있게 원문 내용을 제대로 반영하여 풀어내는 작업은 그리 녹록지 않음을 짐작만 해본다. 독후감을 마치며 이 책의 단점만 지적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공학 박사로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문화유산을 과학으로 푸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계신 저자 이종호님께 글로나마 제 작은 힘을 보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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