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하고 아름다운 효 이야기 알면 힘나는 우리 문화 1
장수하늘소 지음, 임연기 그림 / 깊은책속옹달샘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아직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된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난 지금, 이렇게 '효(孝)'를 접하며... 창피한 얘기가 되겠는데, 나는 이 '효(孝)'가 단지 한 글자 단어로서 다가오는 것이지 그 깊은 의미를 잘 모르겠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말씀을 비교적 잘 듣고 자란 나임에도 어째서 지금에 와서 '효(孝)'가 내게 별 의미 없이 다가오는(의미를 모르겠는) 것일까. 이런 한 점 의문을 가지고 이 책 <소중하고 아름다운 효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외견상으로는 어린이를 위한 책이다. 그래서 책 크기나 표지그림의 孝, 책 내용 글자가 여느 책들에 비해 큼지막하다. 어쩌면 나와 같이 '효'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는 다수의 둔감한 현대인들을 위해 전체적으로 시각을 통한 거리감을 줄인 전략이었는지 모른다. 특히 책 표지의 孝라는 글자의 획을 따라가다 보면 어린이나 어른이나 가슴 속 깊은 곳에 알게 모르게 면면히 흐르고 있는 우리 문화(전통)의 향기를 차분하게 그려볼 수도 있을 것이다.  


책 내용은 책 제목 그대로 '소중하고 아름다운 효 이야기' 15편을 들려주는데, 각 장 마지막 부분에는 '지식in'이라고 이야기의 이해를 돕고 재미와 공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내글이 꾸며져 있다.  각 이야기의 시작과 끝부분에 전통 문양을 상기시키는 바탕그림은 책 표지의 연장선상에서 이 책의 효스러운 분위기를 구성하고 있으며, 자칫 고리타분하다고만 생각할 수 있는 '효'의 이해를 돕는다. 


사실 '효'를 굳이 시대에 따라 달리 볼 필요도 없고, 애써서 이해를 해야 하는 공부과목은 아니었지만 요즘같이 핵가족 시대를 넘어서 더욱 분절된 개인과 그러한 개인이 플라스틱화된 시대에는 이런 책이 참으로 적절하다. 가정교육만으로 저절로 터득되던 시대를 마냥 그리워할 수만은 없으니까.


나 역시 처음 책을 접했을 때와 다르게 '지식in'의 '생각해 봐요'부분을 읽고, '효'가 무언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 우리가 당장 부모님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는 없더라도 마음만은 언제나 부모님을 지지하고 응원하기로 해요(79쪽), 효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129쪽) 행동이 마음을 지배한다는 말도 있지만, 마음이 행동을 지배하기도 한다. 쉽지는 않지만, 이 책을 읽고 마음가짐을 바로 하며 하나씩 실천해 나가다 보면 어느새 나도 부모가 되어 있을 것만 같다. 


한자어로 孝는 (로 : 노인, 부모)와 子(자 : 자식)가 합쳐져서 자식이 어버이를 엎고 있는 형상이라고 하는 걸 어디서 주워들은 적이 있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몇 편의 이야기는 정말 어버이를 극진히 봉양하고 아끼며 목숨까지 바친다고 하며, 극단적으로 아버지의 건강을 진단하기 위해서 아버지의 똥까지 맛보았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이야기를 읽고 그냥 깔깔깔 웃어버리고 말 수도 있지만 그러한 통쾌한 웃음 이면에 어찌 보면 단순한 효의 의미를 나름 적절하게 소화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어른이 먼저 읽고 아이와 재미난 이야기를 공감하며 효 공부도 억지스럽지 않게-자연스럽게 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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