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도 못 가는 플래너는 찢어라 - 단 하루도 거르지 않게 만들어주는 혁명적 플랜기술
와타나베 미키 지음, 정은지 옮김 / 리더&리더(리더앤리더)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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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플래너[planner,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아무래도 고등학교 때까지는 학교 일정이 전부였으니까-'수업-강제야자-밤 10시 EBS시청(당시는 지금처럼 재방송보기가 힘들었음), 토요일도 2시까지 잡아뒀지 않나?-개근상'-나의 하루란 거의 없는, 결과적으로 반죽음의 세계를 통과했는데 생각하면 갑갑할 뿐. 그러니까 나는 대략 다이어리란 것을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자유의 맛을 조금 느낄 즈음부터나 썼던 것 같다. 그때는 말 그대로 다이어리 수준이었다. 특별히 큰 포부를 가지고(뒤에서 말하겠지만 이것부터가 잘못된 출발이나 마찬가지임) 꿈의 목록을 하나씩 적고 그것들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포함했던 것은 아니고 여느 여학생들처럼 예쁘게 그날의 일과를 적고 어디서 데이트를 했는지, 어땠는지 정도.

이 책 <이틀도 못 가는 플래너는 찢어라>는 나와 같은 초보 플래너에게 적합한 플랜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다. 책 제목이나 부제(단 하루도 거르지 않게 만들어주는 혁명적 플랜기술)를 보면 다소 과격한 느낌인데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다. 첫사랑에 실패한다는 말이 거의 정석이라고 알려진 걸 보면 사랑도 배움과 인내가 필요함을 알 수 있는데 유한한 인생살이에서 유한한 시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하는 것의 기초인 플래너 쓰는 법도 반드시 배우고 익혀야 한다. 간혹 '플래너'란 용어가 낯설다는 분이 있어서 나도 잠시 생각만 해보았는데 플래너는 다이어리나 일기와 비슷하지만 좀 더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스케쥴 수첩을 말하는 것 같다. 사전에는 계획을 짜는 사람을 말하기도 한다.

저자 와타나베 미키(48) 씨가 와타미 플랜을 개발해낸 계기는 단순한 하나의 사건 때문이다. 와타미 주식회사 설립 초기에 와타나베 미키 씨는 직원들에게 큰 꿈을 꿀 것을 요구했던 모양이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는 "큰 꿈을 꾸어라!" 이런 말들을 참 많이 한다. 와타나베 미키 씨는 그런 멋진 계획을 꿈꾸고 실천한다면 당연히 크게 성공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듣기에 참 그럴싸하다. 그때 친구의 정신을 번뜩이게 하는 한마디, "미키, 자네도 초등학교 때 동그라미 안에 있던 계획들을 다 지키지 못했지 않나?"

맞다. 초등학교 때 커다란 원안에 줄을 긋고 '공부' '휴식' '책읽기' '휴식' '숙제'....분명히 적었는데 왜 아무것도 실천한 것이 없지? 여기서부터 플랜의 기술이 나온다. 첫째는, 


"하찮은 계획일망정, 꼭 거르지 않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실천력인 것이다." (17쪽)

"작은 일들을 자주자주 계획하고 완성해봄으로써 먼 길을 갈 수 있는 기초체력이 갖추어진다." (24쪽)


왜 여타 플래너 기술을 알려주는 책을 보고 우리가 작심삼일에 그치고 마는지는 대개 현실에 맞지 않는 조언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나온 방법들은 어느 정도 성공한 사람들의 스케쥴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많은 것을 요구한다.

 
"자신에 대한 파악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리 만무하다." (49쪽)

"자신의 명료한 꿈을 찾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며, 긴 시간 자신을 솔직하게 바라보는 인내를 요구한다." (54쪽)

위와 같은 사실을 인정한다면 와타미 플랜의 간단하고 장기적이며 '슬로우 슬로우'한 모토는 이해가 쉽다. 책 전반에서 기초체력 습관을 들이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준다. 책 뒤쪽으로 갈수록 꿈의 그물망을 더욱 촘촘하고 단단하게 다질 수 있는 전략들을 알려준다. 

 
한국에서 사회생활을 어느 정도 해본 나로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우리나라에서 직장인(학생)의 삶이라는 게 워낙 변수가 많으므로 이런 작은 계획마저도 상당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 책을 만나게 될 직장인(학생)들에게 항상 초심이 함께하길 바란다.



                       ↑ 실천력 트레이닝 시트 1, 2_부담없이 'step by step'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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