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한중일 세계사 5 - 열도의 게임 본격 한중일 세계사 5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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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시리즈는 늘상 접해왔던 기존 서양 중심과 강대국의 입장에서 서술했던 것에서 벗어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과 일본 3국을 중심으로 한 역사적 관점이다.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는 한중일 세 나라가 가장 긴밀하게 작동되었던 시점이었기에 그 시기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우선 이 책의 특징은, 일반 역사서와는 외관부터 다른다. 앙증맞은 동물 캐릭터를 나라의 대표로 삼은 웹툰으로 이를테면, 미국인은 독수리, 영국인은 사자, 중국인은 팬더, 일본인은 고양이 등으로 상징된다. 익살스러운 웹툰과 더불어 훅 치고 들어오는 활자 역시 재담꾼의 역할을 한다. 많은 문장을 열거하지 않아도 내용 면에서도 알차다. 당시 중국과 일본, 서구열강의 정세를 통해 조선의 시대적 상황을 연동해 본다면 더 좋은 공부가 될 것이다.


중국 전역을 14년간 뒤흔든 태평천국(농민운동)은 민족혁명의 선구라 할 만큼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앞선 4권까지 접한 바 없으나, 이번 5권에는 태평천국의 2대 천황 홍인간과 숙부 홍천귀복이 도주하다 처형되고, 태평천국을 끝까지 사수하며 이끌었던 이수성의 집념이 돋보인다. 또한, 소주성 사수를 책임졌던 담소광은 적군 이홍장에게 성을 바친 친구 고영관의 배신으로 인해 살해된다. 하지만 이홍장은 태평천국 배신 주모자들을 모조리 죽이며, 청나라 최강 군벌세력으로 우뚝 선다. 그리고 천왕 홍수전이 자살한다. 태평천국 전쟁으로 인해 16개성 600여 도시가 파괴되고 1천만에서 3천만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왔다. 1850년 당시 중국 인구가 4억 3천만이었으니 인구의 7퍼센트가 죽은 셈이다. 조선 인구 1천 700만, 일본 인구 3천 200만이니 조선이 두 번 사라질 분량이다.



한편, 일본에서는 이이 나오스케가 에도 막부의 다이로로서 1858년 미일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했고 그 과정에서 반대파 숙청을 단행한다. 때문에 반대파에게 암살당하고 뒤를 이어 안도 노부마사가 막부의 정치를 주도한다. 그는 조정과 막부의 관계 회복을 위한 공무합체를 위해 천황가와 쇼군가의 결혼을 추진하고, 쇄국으로 해결하고자 했으나 이 혼인에 불만을 품은 존양지사들이 '사카시타문 밖의 변'으로 부상을 당하면서 사무라이 정서법에 의해 해임된다.


조슈 번의 영국 공사관 방화 사건, 사쓰마 번의 영국 상인을 죽인 나마무기 사건 등으로 막부의 권위는 추락하고 어린 쇼군은 정치 혼란 속에서 멘붕 상태다. 사쓰에이 전쟁을 계기로 영국이 사쓰마를 교섭 상대로 삼는 계기가 되지만 양이전쟁으로 인해 조슈 번은 크게 패하고, 곧바로 사쓰마 무력 행사를 시도한 영국 층에 반격을 하면서 승리한다. 그러나 가고시마를 초토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이후 구니노미야 아사히코 친왕이 조슈 세력을 교토에서 축출한 8.18 정변이 일어나고, 이듬해 8.18 정변으로 교토에서 추방당했던 조슈 세력이 교토 시내에서 군사를 일으키니 금문의 변이다. 다이묘 세력간의 전쟁에 의해 2만 8천 호가 소실된 대사건으로 이치카이소 정권이 조슈 세력을 소탕하며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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