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의 동화
최현진 지음 / 쉼(도서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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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의 동화』는, 익숙한 일상에서 찾아낸 동화 같은 순간들을 수채화 같은 일러스트와 함께 담백한 시적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말한다. 조금만 시선을 달리하면 동화 같은 순간들이 얼마든지 많다는 것을. 그래서일까, 그림마다 빛이 가득 담겨 있다. 계절마다 알맞은 빛이 채색돼 있다. 꽃빛으로 초록빛으로 가을빛으로 눈빛으로 그득하다. 포털 사이트 검색창으로 째찌를 검색하고나서 놀랐다. 글이 말랑말랑하고 그림 또한 분홍분홍한 것이 필시 여리여리한 이십대 여성일거라 생각했는데 왠걸? 캡모자를 쓴 남성의 얼굴이 프로필에 올라와있는 것이 아닌가! 편견이 무섭다.. 남성도 얼마든지 소녀다울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알았다.



갓 피워올린 연초록의 봄옷을 입혀줄 이가 내 곁에도 있을까? 입혀줄 사람 없으면 내가 가져다 입으면 되지 뭐~ㅋ 여전히 낡고 허름한 겨울옷을 입고 있는 이가 있다면, 내가 찾아나서서 입혀주는 것도 좋은 생각이지 싶다.




끝, 그리고 시작... 연말연시를 떠올리게 하는 글이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시작과 끝의 선상에 놓여 있지 않나? 이 둘은 평행선과도 같다. 죽음이 끝이 아니듯, 삶 자체가 시작이 아닐 수도 있다. 1년의 첫 날을 시작이라고 하지만, 1년의 마지막 날을 끝이라 말할 수 없다. 정의하는 것은, 말하는 이의 관점과 주장에 따라 변화하기 마련이다.



엊그제 토요일에는 아이와 함께 여의도 벚꽃을 구경했다. 인파로 넘쳐나는 여의도 거리를 보면서 '이게 대체 얼마만의 나들이인가?' 잠시잠깐 허둥대며 멍한 기분마저 들었다. 은은한 향기가 도는지 어쩌는지 느긋한 걸음을 옮기는 게 서울 번화가에선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암튼지간에 바람이 한차례 지나갈 때마다 엄청시리 분홍눈을 맞았다. 심지어 열 살된 우리딸은 떨어지는 꽃잎을 손바닥에 받아내기까지 했으니.. 아무래도 우리 아이의 첫사랑이 이뤄지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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