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을동과 세 남자 이야기
김을동 지음 / 순정아이북스(태경)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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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을동이란 연기자,사람 그리고 그의 가족사와 가치관에 대하여 조금은 진솔하게 쓰여진 자서전 성격이 큰 책이 아닌가 한다.

 

"내게 있어 연기는 하나의 생명이다. 이를 통해 나는 많은 것을 얻었다. 우선 연기자라는 새 삶과 조연으로 다양한 인생을 살면 누구보다 사람의 마음을 깊게 이해하는 시각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주변의 조연들을 다시금 둘러보고 성찰하는 계기도 되었다. 그러고 보면 이 모든 일이 운명이라는 말밖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만약에 누군가 내게 어떻게 배우가 되셨냐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나는 반드시 배우가 되어야 할 사람이었고, 그것을 지켜나간 사람이었을 뿐"이라고...

 

위 한 문단이 김을동의 생각과 인생사를 보는 시각 등이 나타난다.  어려서 무엇에 심취를 하게되면 주변에서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고 그것에 빠져서 많은 시간을 보낸적이 있을텐데 저자역시 어려서부터 연극에 빠져서 학습비(요즘으로 치면 학원비 정도될까?)를 탕진하며 궁금증을 해결하고 심취하여 매니저를 해도 될만큼 깊이 빠져들었다고 한다. 여기서도 저자의 모습을 약간이나마 찾을수 있는데 뭔가 하나를 하고자 하면 끝까지 파고들어 그것에 대해서 만큼은 남에게 빠지지 않으려는 성격이 있다. 잘 풀려나가면 좋을테지만 그렇지 못하면 한없이 미궁으로 빠지겠지만 저자는 그럴때 안되겠다싶으면 정말 단순하게 정리해버리는 결단력이 현재의 김을동이 조상으로 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흔히 '짧고 굵게 갈 것인가? 아님 얇고 길게 갈것인가' 는 하는 농담으로 하는 말이 있는데 저자는 아마도 후자를 선택한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 자신이 더 잘알고 있듯이 당시에는 주연을 할 수 없었다고 하지만 조연을 통해서 김을동이라는 존재를 부각하여 특정역활에 대해서는 조연 = 김을동이란 공식이 성립되도록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정작 본인은 그렇게 하기 위해 별로 한것이 없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또 그의 아들인 일국이에게 많은 조연들과 보조 출연자들이 있기에 너가 있는 것이지 너만 있어서 드라마를 이어나갈수 없음을 알려줄때 역시 조연을 오랜기간 해왔기에 그들의 삶을 좀 더 잘알기에 주연인 아들 일국이에게 일침을 둘수 있지 않았을까?

사람들은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그 당시의 느낌은 잘 잊어버리는 것 같다. 그래서 기록을 하고 기억을 되새기며 자신을 되돌아 보아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수 있고 또 나자신으로 부터 부끄럽지않게 살아갈수 있지 않을까?

 

 

 

 

이전에 본인의 가족사를 밝히면서 본인가족이외의 이복동생들에 대해 들어본적이 없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그동안 몇번이나 그의 가족관계를 해명하고 김좌진 장군의 자손이며 김두한의원의 정부의 자식이며 김씨 집안의 제사를 그가 모시고 있다는 것을 알려왔다는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가 그동안 가족력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상당히 많았으리라는 것을 내용을 확인하면 할수록 알수 있게 되었는데 그래도 아쉬운 점이라면 그가 밝혔듯이 김씨집안의 노력과 영향력으로 해결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비록 이복자식이고 그들또한 자신과 같은 고통을 아니 스트레스를 받았으리라고 본인이 인정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김좌진 장군과 김두한의원의 영향력이 었을까? 아니면 진정 한국인으로서 당연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일제의 잔재를 제대로 청산해내지 못하는 우리네 정부와 관료들 그리고 오히려 더 활개를 치고 다니는 친일파에 대해 속 시원히 글을 남기고 있다. 물론 몇가지 아쉬운 점 또한 있지만 그동안 실 예를 들어가면서 누군가를 지목하여 일제의 잔재를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며 시원함과 분노가 같이 나타났다.  김의원의 말처럼 정부가 앞장서서 지난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고 그들을 향해 항일운동을 했던이들을 더욱 더 배려하고 안아드린다면 앞으로 더 좋은 대한민국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젊은이들 사이에 전쟁이 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상당히 많은 이들이 국외로 빠져나갈것이다라고 답하고 또 이를 보고 혀를 차며 요즘 젊은것들은 안된다고 하지만 지난 과거를 바라볼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바친이들을 위해 나라가 뭘 했는지를 보면 답이 보이지 않을까?

 

김을동과 세남자를 통해서 근대사와 현대 그리고 그가 살아오면서 용기내어 밝히고 또 그의 생각을 옅볼수있어서 좋은 기회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 또한 시간이 흘러 역사의 한자락을 하고 있을때 좋은 기억으로 남아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

 

"사람이 간혹 사는 게 바쁘면 무엇이 먼저이고 나중인지 망각하게 될 때고 있다. 그럴수록 사람을 우선으로 생각하라고 나의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사람의 일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늘 베푸는 삶을 살았던 내 조상들처럼, 앞으로 나 또한 베푸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그 마음이 일국이,송이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한다. 대(代)를 이어 우리의 삶이 타인을 위해 더 많이 쓰이는 것, 나의 이익보다는 공익을 더 많이 생각하는 先公後私(선공후사)의 정신으로 살아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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