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고 사랑하고
현요아 지음 / 허밍버드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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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진행형의 불행속에서 우리는 최대한 무엇을 해야만 자아를 지킬 수 있을까?

문득 제목에 힌트를 숨기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나를 살리고" 이후 길게 그어진 하이픈 다음에 마지막 글자가 "사랑하고"이다.

신산한 삶과 죽음이 일상과 현실에서 버젓이 걸어다니며 내 뒤통수를 노려보는 가운데 애써 모른척 돌담을 더듬으며 떨리는 발걸음을 집으로 향해야만 한다. 힘들게 집으로 들어가면 마당에는 가족들이 정다운 얼굴로 나를 맞이할 생각에 식은 땀을 흘리며 몽롱해진 눈으로 좁은 골목길을 가고 있다. 하지만 도착한 집 안마당에는 엎어진 밥상과 찢어진 옷가지들 그리고 엄마는 문간에 산발한 머리를 기대고 동생은 장농속에 웅크리고 울고 있다. 현실은 문장보다 더 참혹하다.

나의 불행이 남의 행복이 될 수 있을까? 혹은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된다면? 세상에는 행복총량의 법칙이 있어서 누군가는 밀쳐진 채 울고 있어야 할까? 그렇다면 다시 내가 그 안으로 들어갈 기회는 있을까?

"나를 살리고" 이후 긴 하이픈처럼 오랜 시간과 수많은 말들이 지나가지만 결국 "사랑하고"같은 밀접한 말이 없는 것이다.

불행의 울타리에서, 그래도 내가 자아와 세계의 관계에 대한 글을 쓸 수 있다는것은 나를 살리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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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의 생명사 - 38억 년 생명의 역사에서 살아남은 것은 항상 패자였다! 이나가키 히데히로 생존 전략 3부작 3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박유미 옮김, 장수철 감수 / 더숲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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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억년전 지구라는 작은 행성이 생겨났다. 그로부터 8억년후 최초로 생명의 씨앗이 지구상에 나타났다. 작은 생명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진화의 머나먼 여행을 시작했다. 38억년의 생명사를 이 작은 책으로 구구절절 설명할 수 는 없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진리처럼 떠 받드는 "승자독식"이나 "적자생존" 따위의 살벌한 구호를 배척한다. 우리 삶에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이긴 사람이 전리품을 모조리 소유하는 사람들 혹은 혹독한 환경에서 자신을 벼리며 완벽히 적응한 인고의 시간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 남았다는 슬픈 전설들을 혐오한다.

호모사피엔스는 20만년전 출현했다. 몸집도 크고 힘도 센 라이벌인 네안데르탈인과도 경쟁해야 했다. 그런데 어떻게 사피엔스는 현재 인류의 조상이 될 수 있었을까? 답은 소통할 줄 아는 능력이다. 힘도 약하고 두뇌도 뛰어나지 않았지만 집단을 이룬 그들은 자신들의 작은 장점들을 공유할 줄 알았다. 규합된 지식은 엄청난 힘이 되었다. 그래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동안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가혹한 환경으로 인해 수차례 멸망의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모든 생명이 죽음에 이를 때 힘이 약해 쫒겨난 변방의 무리들, 즉 패자들이 끝까지 살아 남아 이처럼 생명의 다양성을 이룰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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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ful 트립풀 하노이 - 사파, 닌빈, 깟바, 하이퐁 트립풀 Tripful 16
박정희 지음 / 이지앤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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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마음은 하노이에 있어요.
사진만 봐도 설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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