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용사의 쓸모 - 어른의 삶을 다채롭게 만드는 66개의 단어들
김범준 지음 / 한빛비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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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형용사 이야기를 읽다보니 문득 '동사'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그 둘을 비교해봤다. "형용사는 명사나 대명사의 성질, 상태, 특징을 설명하고 동사는 동작이나 행위, 사건을 나타낸다" 라고 한다. 동사가 메마른 길을 달리는 마라톤 선수의 모습이라면 형용사는 곁에서 같이 뛰며 음료수와 응원을 건네는 페이스 메이커나 코칭스태프와 겹쳐진다.

이 책은 우리 언어 생활의 5할이 넘는 형용사의 대표 용례 66개를 골라 내어 작가의 감성을 덧붙였다. 흔히 쓰는 단어들 뿐만 아니라 '끌끌하다' '습습하다' '결곡하다' 등 미처 알지 못했던 아름다운 고유어를 찾아내어 말맛과 품격을 높였다. 머리말에 밝혔듯, 한국인은 꿈을 명사로 생각한다는 말에 수궁하게 된다. 정형화된 어떤 것, 어떤 직업만을 목표로 설정하여 정작 다양한 체험과 성장을 제한하는 면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명사화된 인간이더라도 여러 형용사를 장착하면 좀 더 유연하고 창의적인 인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단어의 사전적 의미와 작가의 새로운 정의를 배치하는 구조는 참신하긴 하지만 이어지는 내용이 너무 평이한게 아닌지, 또한 단어를 좀 더 줄여서 더 뭉근하게 조린 말맛으로 차렸으면 어땠을까? 중요 문장을 형광펜으로 강조하는 패턴은 자기계발서의 전형적인 것이라 오히려 주제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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