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표현하면 모든 슬픔이 사라질 거야 - 나도 몰랐던 내면의 상처까지 치유하는 언어의 심리학
가바사와 시온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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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아날로그 라디오의 주파수 다이얼처럼 선택할 수 있다면? 혹은 볼륨 노브를 돌려서 강약을 조절할 수 있다면? 그것들을 통제할 수 있는 내가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지 않을까?

아날로그의 나라, 일본의 정신과 의사답게 저자 가바사와 시온은 10으로 극단의 선택밖에 할 수 없는 디지털시대에 이전 시대의 테크놀로지인 아날로그식 접근법을 제안한다. 10사이에는 무수히 많은 숫자가 분포되어있다. 0.1 0.2 0.3....처럼 양극단에 속하지 않더라도 조금씩 줄이거나 혹은 늘릴 수 있는 것이 아날로그 방식의 장점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아날로그 형식의 시스템이지 디지털 형식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민은 '해결'될 수 없다. 또한 그것이 타인의 것이고 타인의 존재때문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고민은 '해소'의 과정을 통해 점진적으로 나아질 수 있는 것이다. 결국 나의 마음과 대응이 '해소'의 주된 방법인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주제인 언어화의 표현도 무의식에 짓눌려 있던 고민의 씨앗들을 의식의 차원으로 끌어 올려서 면밀히 살펴보는 메타인지의 한 갈레라고 할 수 있다.

옛말에 병은 자랑하라고 했다. 자기가 앓고 있는 병을 자꾸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말하여 고칠 길을 물어봐야 좋은 치료방법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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