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태도 사이
유정임 지음 / 토네이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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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8,90년대 엄청난 인기였던 라디오 프로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작가로 활동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말과 글로 어떻게 사람을 울리고 웃기는 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작가가 써 준 원고를 탁월한 개그감으로 애청자에게 들려준 DJ 이문세의 지분도 무시 못하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 30년 이상 방송과 언론에서 말을 하면서 살아온 방송인 유정임과 평소 생활 주변에서 겪었던 생활인 유정임의 말에 대한 생각을 편안하게 들려 준다.

말은 감정과 정보를 담는 그릇이다. 훌륭한 음식이 낡고 투박한 접시에 담겨져 있다면 그걸 받는 사람들은 별로 식욕이 당기지 않을 것이다. 반면에 소박한 음식이라도 정갈하고 윤기나는 그릇에 담긴다면 사람들은 적어도 그 음식을 내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음식을 전달하는 사람의 자세와 표정이 친절과 미소의 얼굴이라면 그 음식은 더 맛있게 느껴질 것이다. 4차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비대면의 응대와 인공지능과의 대화, 그리고 문자와 채팅에 익숙해져 사람들과 더 이상 귓속 고막을 울리는 대화의 말소리를 점점 더 듣기 어려워졌다. 그래서 더욱 말을 전하는 마음과 태도가 중요하고도 귀하다.

마지막으로 말하는 사람 유정임의 고급진 대화를 위한 처방전은 다음과 같다.

"지적 대화는 어렵지 않아요. 매너를 갖추고,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그 예의를 표현하는 것은 누구나 가능한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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