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게 뭐냐고 묻는다면
노우티 지음 / 북모먼트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튜브에서 자기계발 관련 콘텐츠로 꽤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것 같다. 저자 노우티가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자의 필명은 아닌 것 같고 제작그룹의 브랜드일 걸로 추측한다. 5분 내외의 컨텐츠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인물이나 역사상 위인들의 지혜와 영감을 대중에게 빠르게 전달하는 것은 아주 영리한 전략이다. 우연히 알고리즘의 안내로 위인의 숨은 고민과 성공스토리를 보는 기분은 어쩌면 위안과 자신감이 결여된 우울한 밤에 침대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호사일 것이다. 어떻게 내 기분을 알아 냈는 지 따뜻한 목소리와 생동감 넘치는 화면은 자연스럽게 구독과 좋아요를 누르게 하니 말이다. 그런데 거기서 멈춰야 했다.

영상물과 출판물은 엄연한 차이를 갖는 매체다. SNS 누적 조회수 천만회는 대단한 일이긴 하다. 그런데 삼십만 독자의 열광적인 선택은 팩트인가? SNS '구독자'와 출판물의 '독자'는 구별해야 하지 않을까? 구독자 삼십만이 노우티의 출판물을 선택했다는 과장은 그냥 애교로 넘겨도 좋을까? 35명의 숨가뿐 명언 릴레이는 구독자가 아닌 독자의 호흡을 가쁘게 한다. 명언집과 에세이의 중간에서 방향을 못잡고 헤매는 상냥한 나레이션은 아무래도 유튜브에서 봐야 제맛이다. 좋은 콘텐츠가 좋은 책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건 마치 솜씨 좋은 우리 엄마 찜닭을 팔면 대박날거야 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건 그렇고, 책 제목에 대한 대답은 이 짧은 글은 독후감이 아니라 서평이기에 후회하지 않을 뿐이다라고....



댓글(0) 먼댓글(1)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공허한 울림
    from wmeb님의 서재 2023-09-07 17:25 
    일단 책의 분류가 아무리 봐도 인문학은 아닙니다. 기껏해야 수필, 실은 명언 또는 일화모음집에 가깝습니다.프롤로그와 에필로그만 봐도 문단의 구분이 불필요하게 많습니다. 글과 글 사이가 분절되어 있어 일관성도 떨어지고요. 특히 프롤로그는 그저 유명한 라틴어 격언의 나열이며, 주어,목적어가 있어야 할 자리에 그것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결론적으로 말했을 때, 이 책은 내용에 충실한 책이 아니고, 일단 써 놓고 마케팅으로 밀어붙인 경우에 가깝습니다.책의 초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