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브 지음, 박철화 옮김 / 문학세계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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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여쪽 남짓한 분량은 중편으로 보기에는 구성과 사건이 비교적 단조로와서 개인적으로 단편소설로 읽혔다. 대화체 문장이라 술술 읽히는 속도감이 있어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공항 대합실에서 후루룩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조만간 희곡이나 단편영화로 각색되어 배우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만나도 좋을 것 같다. 프랑스 영화 특유의 시종일관 등장인물간의 수다떠는 모습이 떠오른다. 소설은 현재의 사건과 과거의 고백이 층위의 서사로 진행이 되면서 서서히 독자는 결말에 대한 궁금증으로 몸이 달아 오르게 만든다.

 

"사람은 다 자신의 격에 맞는 범죄자를 갖고 있는 법입니다."

 

소설속 등장인물 텍셀의 말이다. 인간이 이중성을 가진 존재임을 표현한 말인데 이중적인 인간성은 대부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범죄성향을 누구나 갖고 있다는 작가의 말은 자못 충격적이다. 게다가 강간과 살인이라는 강력범죄도 자신의 한 부분에는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은 이 소설을 상상력의 극단으로 몰고 나간다. 독기와 그로테스크함이 담긴 작품을 보면 우리나라 소설가 편혜영 작가와 많이 겹친다. 아멜리 노통브의 작품중 희곡이 있는 걸로 아는데 이 작품은 희곡으로 각색해서 무대에서 보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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