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
신주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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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지난 자료이긴 하지만 동아일보에서 2020년 국내소설 9월 베스트셀러 상위 20위 작가 성별을 조사했다. 대형서점 두 곳에서 여성이 18, 17명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유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여성작가의 약진은 어제오늘일이 아니지만 이번에 신주희의 소설집을 읽으면서 여성작가의 소설을 읽는 남성독자의 입장이랄까 몇가지 적어보려 한다.

소설집 허들에는 7편의 단편소설을 엮었다. 가족관계의 모순, 예술가의 궁극, 바이러스 시국의 연결, 죽음과 삶의 문제 등 다양한 주제에다가 시점도 다양하게 구사한 점이 눈에 띈다. <저마다의 신>에서는 ""에 대한 서사를 진행하는 2인칭 화자의 시점이 보기 드문 시도로 보였다. 대부분 주인공이 여자이고 주변인물 또한 엄마, 숙모, 시모(시어머니), 여성상사, 여자친구등이다. 여성작가이니 여성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것 일 수 있다. 그러나 여성의 신체적 특성인 생리, 임신, 수유, 성관계 등 남자들이 모르거나 알기 어려운 소재가 두루 등장한다. 또한 엄마와 딸의 애증의 관계라던가 전 직장여자상사와의 야릇한 힘겨루기도 남성독자들이 완전히 수용하기에는 어려운 관계설정일 수 있다. 소설을 읽는 목적이 대리 만족과 세계관의 확장이라고 한다면 이러한 여성주의 소설이 주는 효용은 적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여성작가의 남자주인공, 남성작가의 여자주인공이 창작의 공간에서 보다 많은 활약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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