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앰비션 - 야망을 현실로 만든 여성의 성공 전략
셸리 아샹보 지음, 이초희 옮김 / 일므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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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책 대문의 카피가 마음에 안들었다. 과거형으로 얘기한다고 해서 지금은 좋아죽겠다는 건 아니다. [야망을 현실로 만든 여성의 성공 전략]이라고 적혀 있다. 게다가 붉은 색 장정에 디 앰비션이다. 이건 뭐 쎄도 너무 쎈거 아니야 했는데 혹시나 하고 원서를 검색해보니 원제가 무려 “UNAPOLOGETICALLY AMBITIOUS”. 여기도 붉은 색 하드커버에 부제가 위험을 감수하고 장벽을 깨고 성공을 창출하라이다. 원래 컨셉 방향이 작정하고 세게 나온 것이다. 한국에서는 그래도 원작보다는 얌전하게 뽑은 걸로 보인다.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온 흑인 여성 CEO의 회고록이자 그속에서 나름 후배들에게 자기계발의 영감을 주려고 쓰여진 책이다. 자신의 삶에서 뭔가를 끄집어 내어 객관화한 후 이럴 땐 이렇게 하는 게 좋지 않겠어?라고 권유한다. 그런데 목차에서 뭐뭐하라 가 너무 많다. 물론 이해는 한다. 반은 회고록 반은 자기계발서의 컨셉이니 적절한 대목에서 뭔가를 주고 싶은 마음을 말이다. 하지만 셸리 아샹보가 내가 보기엔 그렇게 강한 여성이 아니라는 거다. 혈액암으로 남편을 저세상으로 보내고 그들이 같이 듣던 마빈게이의 섹슈얼 힐링이 어디선가 나올 때마다 주체 못하는 눈물을 흘리는 그녀이기 때문이다. 원래 여린 사람이 큰소리치고 강한 척하는 법이니 말이다. 저자는 첫 책에서 너무 많은 것을 보여 주려고 했다. 그리고 출판사 편집방향과는 달리 자신의 이야기가 너무 상업적인 전략으로 소모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겼다. 셸리 아샹보는 앞으로는 소설이나 에세이로도 훌륭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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