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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저벨
듀나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스타워즈의 밀레니엄 팔콘이나 아니면 스타트렉의 디스커버리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제저벨이라는 개성 넘치는 우주선이 있다는 사실(우주쓰레기를 수거하는 승리호도 있지만). 제저벨 같은 든든한 모선이 있으면 일단 모험의 절반은 시도한 셈이다. 그 안에 등장하는 생물체들의 현란한 개인기가 있다면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독자가 이야기에 빠져들기 쉽지 않다. 흥미로운 우주에서의 좌충우돌 활극인데 왜 신이 나지 않지? 등장생물(?)의 개성에 푹 빠질만 한데 감정이입이 왜 이리 더디지?
먼저 생소함과 익숙함이라는 상반된 감정이 생긴다. 우리나라에서 쓰여진 우주배경의 연작소설이 생소하고 미국태생의 SF에 우리는 또한 아주 익숙하다는 점이다. 묘사와 전개는 아메리칸 스타일이다. 그런데 우리가 아!하고 떠올리는 이미지 재구성에는 평범한 독자로써 좀 힘들다. 개인취향의 사건과 묘사가 잘 차려져 있지만 우리가 접해봤던 음식이 없으니 군침이 덜 돈다. 아메리칸 스타일은 맞는데 너무 느끼한 남부스타일 같은....
제저벨은 항해를 계속 할 것이다. 다양한 모험과 사건으로 인해 좀 더 단단한 우주선이 될 수도 있다. 우리도 조만간 달착륙의 꿈을 현실화 시키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