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
허나영 지음 / 비에이블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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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명화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들이 많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에세이 + 미술에세이 작가는 개인적인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와 결이 맞는 그림이야기를 들려준다. 

날씨에 빗대어 쓰여진 글과 그림은 작가의 내면을 다독이며 치유해주는 동시에 같은 결의 삶을 살아가는 주부이며 엄마로서의 독자인 나에게도 토닥임을 건네주는 이야기로 다가왔다.

특히 6장 폭풍 치는 날:더는 버틸 수 없는 순간 단죄하는 두손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편

여성의 지위나 자유가 허용되지 않던 시절 아르테미시아는 아버지덕분에 그림을 배울수 있었으나 작업차 다른 지역으로 떠나며 믿고 맡겼던 아버지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억울함을 고발하고 재판 받는 과정에서 성폭행을 당했던 것만큼 큰 상처를 또 받게 된다. 그때 그린 그림이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이다.

작가는 과거 자신이 겪었던 아픈 경험을 이야기하며 아르테미시아가 자신의 결백을 밝히는 그림으로 사람들에게 입증한 이야기에 힘입어 자신도 아픔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상담을 통해 치유하는 과정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2장 바람 부는 날:스며드는 우울의 결 마흔의 강을 건너다 이중섭편

이중섭의 그림은 통영과 제주에서 오랜 시간을 들여 관람한적이 있었다.

우리에게 대중적으로 알려진 그림은 힘이 넘쳐나는 소의 그림이며 그와 반대의 느낌으로 다가오는 담배포장지 은박지에 그린 그림이다.

마흔의 나이를 넘기지 못하고 요절한 그의 생애를 안타까워하며 그와 반대로 마흔을 무사히 넘긴 작가와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야기가 공감됐다.


4장 비 오는 날:몸도 마음도 다 젖어버린 채 끝까지 남는 것 램브란트 판레인편

17세기 네덜란드 대표 바로크 화가인 렘브란트는 자화상을 많이 남긴 화가였다.

<청년 시절의 자화상>속 그는 우울의 극치를 달리는 모습으로 그려져있다.

자신이 그려 놓고도 바라볼때마다 얼마나 우울했을까?


인간에게 사랑이 특별한 이유는 그것이 인생에 몇 번 없을 강렬하고도 충만한 감정일 뿐 아니라, 우리를 성장시킨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p131


눈치만 보며 팔다리를 더 세차게 젖는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파랑새 이야기처럼 내가 그톨록 찾아 헤매던 것은 결국 내 마음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p167


고통에 매몰되지 않고 그것을 ‘바라보기’위해서 우리에게는 어쩌면 따듯한 아궁이의 불이 오래도록 필요할지도 모른다.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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