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 문
서맨사 소토 얌바오 지음, 이영아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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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물 위에 비친 달처럼 서로 닮았지만 다른 두 세계를 의미하는 ’워터 문’은  한편의 환상동화를 읽은 듯한 느낌의 책이었다. 현실의 달은 게이신, 물 위에 비친 달은 하나인듯, 둘은 그렇게 닮은 듯 다른 세계에 머무는 사람이지만 공통의 아픔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에게 한 눈에 스며들게 된다.


아무도 이름을 묻지 않는 가게, 아무에게나 문을 열어주지 않는 가게, 후회와 미련을 사는 가게


왜? 선택을 수집하죠? 그걸 어디에 쓰려고요?

현실 세계 사람들에게는 그저 하찮은 것이 이 세계 사람들에게는 영혼이 되는 것들이라니.. 


480페이지나 되는 장편이지만 이야기의 흐름이 지루할 틈 없이 다양한 환상모험들로 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했다.


일상에서 선택의 기로에 맞닥트렸을때 그 순간 가장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 선택의 결과에 만족을 했든 아니든 간에 ‘그때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하나를 비롯한 책속 모두가 선택의 연속에 놓여있다. 그때마다 최선의 선택을 하고 그에 따른 결과에 따르기도 하고 정면으로 부딪히기도 한다. 오랫동안 거짓 신화속에 갇혀 스스로가 만들어낸 거짓말이 진실인양 자유를 빼앗기고 시쿠인들의 판단에 그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한 하나의 세상은 어떻게 될까?


이시카와 도시오와 딸 하나가 운영하고 있는 전당포 이곳은 누군가의 선택들을 맡아주는 곳이다.

하나가 어릴적 엄마는 전당포의 금고에 보관중인 사람들의 선택을 훔쳤다. 그 벌로 시쿠인에게 죽임을 당했다고 아빠가 말해줘서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은퇴한 다음날 사라진 아빠는 죽었다던 엄마를 찾으러 떠난 것이다.

눈에 보이고 증명할 수 있는 것만을 믿는 과학자 게이신이 전당포를 찾게 되고 다른 세계의 두 사람은  하나의 부모님을 찾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을 함께 한다.


행복이란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못 가졌느냐에 달려 있지요.p23


행복의 맛을 알지 못하면 불행을 삼키기도 더 쉬운 법이니까.p270


죽음은 친절하고 순식간이잖아. 그리움은 종신형이지.p287


그건 손님들의 영혼 조각이에요. 손님들은 오랜 후회를 전당포에 맡기고 대신 만족감을 얻어가는 줄 알지만, 아니에요… 우리가 훔치는 영혼 조각들이 너무 작아서 손님들도 아쉬울 거 없다지만, 난 한번도 그 말을 믿은적 없어요..….그 선택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중요치 않아요 끔찍할 수도 있고, 후회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손님들은 선택을 전당포에 두고 떠날 때 자기가 선택한 인생을 받아들일 기회도 포기하는 거예요. 결코 끝내지 못할 여정, 결코 배우지 못할 교훈만 남긴 채요. 자신의 일부가 사라졌는데 어떻게 마음 편히 살 수 있겠어요? 애초에 왜 구멍이 생겼는지도 모르고 평생 그걸 메우려 발버둥 치겠죠.p309


출발지와 목적지 사이의 공간에서 기쁨을 찾는 게 바로 인생이라는 걸 깨닫게 된단 말이지.p371


생물학이 뭐라 가르치든 간에, 누군가를 진정 살아 있게 하는 건 혈관 속의 피가 아니라 삶의 목적이었다.p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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