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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라 펠리니 지음, 전은경 옮김 / 북파머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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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작가 페트라 펠리니(오스트리아)는 오랫동안 간호사로 일하며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방향을 잃은 이들의 성장과 돌봄‘을 따뜻하게 그려냈다.


치매, 간병,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느낌은 마냥 무겁지만은 않았다. 아이 하나 키우려면 온동네 사람이 필요하듯이 한명의 치매환자 또한 많은 보살핌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이는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남과 달리 치매환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할수 없는 것들이 더 많이 늘어간다. 린다가 후베르트를 대하는 태도는 아직 세상풍파를 덜 겪은 나이라서 가능한 건 아닐까? 

 

나에게 같은 환경이 주어졌을때 어떻게 치매환자를 대하게 될까? 그 대상이 내가 될수도 있을테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였다.


자살을 꿈꾸고 엄마와 둘이 사는 15살의 린다는 주3일 시급 12유로를 받으며 같은 건물의 42년간 야외수영장 안전요원으로 근무한 중증치매환자인 후베르트를 진심을 다하는 철저한 간병인 에바를 도와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폴란드 출신 간병인 에바는 미숙한 언어때문에 가끔은 후베르트에게 막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간병인으로서의 최선을 다하고 있다.

누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열다섯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린다가 후베르트를 대하는 모습에서는 진심이 느껴진다. 어찌보면 자신이 받지 못하는 관심과 애정을 그에게 표현하는게 아닐까?

 

탄생과 죽음 사이에 있는 모든 것, 정말로 모든 것이 불안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삶은 맹렬하게 다가온다. 사람들은 거기 부응하려고 하지만 실패하고 또 실패한다. 평화를 누리지 못한다. 항상 뭔가 증명해야 하고, 자기 자체만으로는 결코 충분하지 않다. p84


인생의 끝에서 좋은 점은 마침내 그냥 놓아버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p85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는 서로에게 신비로운 의미를 지닌 존재다.p167


죽음은 힘들지 않아야 해요. 사는 게 이미 충분히 힘드니까요.p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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