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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한국사
김재완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6월
평점 :
>>이 책은 ( 원앤원북스 )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역사는 반복됩니다.
소수의 위정자는 어리석고, 다수의 국민은 지혜롭기 때문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권력을 독점하려는 염치없는 자의 도전과 이들을 계몽하려는 선량한 이들이 맞선 응전의 연속이었죠.
우리가 겪고 있는 많은 문제는 염치의 실종에 기인합니다.p4
작가는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를 ‘나의 안전한 오늘과 후세의 안온한 미래를 위한 의무이자, 대의를 위해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며 역사를 쌓아나간 이들에게 최소한의 염치를 지키기 위함’이라 한다.
역사하면 고리타분하고 어렵고 지난 일 쯤으로 여기며 접하기 꺼려졌었는데 한동안 tv에서 역사를 재미있게 풀어 설명하는 프로그램이 있듯 이 책 역시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2장 조선사를 관통하는 무덤이야기에서 파평 윤씨와 청송 심씨의 400년간의 조상 무덤에 얽힌 이야기는 불과 얼마전까지 다툼을 이어가다 마무리가 되었다고 한다.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인 자리를 두고 임자있는 묫자리에도 매장을 하다니, 그렇게 한다고 해서 과연 좋은 기운이 온다는 것이 말이나 되나 싶다.
5장 이런저런 직업을 가진 이들의 기막힌 신세 이야기에서는 궁녀와 내시의 이야기가 나온다.
생각시라 불리는 10살 전후의 처녀인 여자아이들은 한글, 한문, 삼강행실도까지 익힌 전문직으로 키워진다.
생각시로 10년 혹독한 가르침을 받으면 나인으로 승급된다. 이때 일종의 결혼식 같은 의식을 치룬다.
오로지 왕의 여자로써 평생을 궁안에 갇혀 살다 죽어서야 출궁을 할 수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삶이었으나 그들의 부모들은 그저 입 하나 덜고 부를 쌓을 수 있는 것으로만 치부했던듯 싶다.
내시가 되는 길도 험난하기 그지없다. 강력한 체력과 물리적 폭력을 이겨내는 수련이 끝나면 궁궐 청소와 잔심부름을 하며 10년의 세월을 보내야 한다. 내시가 되어서도 승진과 체력유지는 계속 되어진다.
그들의 급여는 상당히 고수입이었으며 대전상선의 급여는 정1품인 영의정보다 많았으며 체력관리만 잘하면 정년도 없어 꿈의 직장이었다.
탐욕에 눈이 멀어 악을 벗 삼아 살아도 천수를 누릴 수 있고, 법의 심판을 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역사라는 판관은 인간보다 집요하고 냉혹하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p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