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라운드 마음이 자라는 나무 45
설재인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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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푸른숲주니어)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아빠와 둘이서 10살이 될 무렵까지 복싱장에서 살아 자연스레 복싱선수가 된 온해.

일찌감치 공부는 뒷전이고 복싱으로 대학 진학을 할지 실업팀 선수를 할지 이도저도 아니면 체육관에서 지도자가 될지 정해야 한다. 아빠는 코치라는 직업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말하며 군입대로 공석이 된 막내 코치를 대신해 실습을 해 보는 것이 어떤지 제안한다. 학교에서 이상한 소문이 떠돌기 시작한다. 온해가 아동학대를 당한다. 가스라이팅을 당한다. 그 소문의 이유들은 공부는 뒷전이면서 운동으로 대학입학할거라며 시기와 질투에 친구도 그들의 부모들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을 퍼트린 것이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건가 싶은 마음에 가출을 하게 되고 복싱선수가 되고 싶었으나 목사가 된 문정호와 뮤지컬 배우를 꿈꾸지만 부모의 반대에 부딪힌 오윤아와 엮이면서 자신이 진짜 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온해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문정호와 오윤아의 이야기가 가미되었으나 아빠 김응민의 이야기는 뒷편에 조금만 나온것이 좀 아쉽다. 아빠와 온해의 숨겨진 이야기에 눈물이 찔끔했다.

과연 아빠의 꿈은 뭐였을까? 온해, 문정호, 오윤아는 각자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겪어가는데 아빠는? 


작가는 ‘장래희망’이란 것을 왜 십대에게만 묻는 것이냐 말한다. 백세시대라는데 충분히 많은 경험을 쌓은 후에 꿈을 나중에 실현해도 되지 않는지, 십대때의 꿈을 이십대때 빨리빨리 이루라 강요하는 사회에 물음을 던진다.

 

나는 학창시절 무엇인가가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던가? 그저 성적에 맞게 형편에 맞게 학교에 진학했고 전공과는 무관하게 직장을 다녔다. 꿈을 찾아간다는 질문 자체가 사치였었다.

오히려 나이가 들어가면서 해보고 싶은 것들을 하게 되었다. 무엇이 되려고가 아니라 배우는 과정이 좋아서..


그러나 자식을 키우면서 나역시 빨리빨리 꿈을 찾고 이루라는 사회의 일원이 되어 아이들에게 말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의 꿈이 걸린 결승전 한판이라는 문구에서 어찌 꿈이란 것이 한판으로 끝날수 있을까?

여러판의 경험을 해보아야만 간신히 찾아낼수 있는 어려운 과제인것을 말이다.

가끔 운좋은 이들은 한판에 결정을 짓는 사람도 있겠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러 경험을 통해 좌절을 맛보아야만 간신히 꿈 언저리에 다가설까말까다.

꿈을 이루지 못하였다고 좌절할 필요도 없다. 그저 주어진 삶을 살아가다보면 그에 맞는 행복감을 맛볼수도 있으니 말이다. 

 

모두가 시들었다고 확신하며 내버리는 꿈의 더미에 남은 생명력을 알아볼 수 있는 기술은, 시든 꿈을 가져 본 사람만이 쓸수 있는 게 아닐까. 한없이 바닥을 향해 휘어지는 줄기와 버석하게 끊어지는 잎을 차마 버리지는 못하고, 어찌할 바를 몰라 가슴 한편에 묻어 둔 사람만이 아직 죽지 않은 오래된 씨앗을 발견할 수 있는 게 아닐까.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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