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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죄
존 위티 주니어 지음, 정두메 옮김, 김형태 감수 / 한길사 / 2025년 5월
평점 :
>> 이 책은 서평단 자격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죄 지은 부모는 있어도, 죄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없다”
작가는 고대 로마시대부터 현대 미국까지 그들의 법과 종교에 의해 혼외자들에게 불이익이 부과되어 왔다고 말한다.
엘라비 교회법, 캐논법등 법률이 정한 교령은 어찌나 세세한지.. 읽으며 헉 했다.
성경구절이 많이 나오다보니 낯설었지만 혼외자에 얽힌 이야기들이어서 흥미있는 시간이었다.
고대 랍비와 교부들은 혼외자를 도덕적 관점보다는 자애와 포용으로 보호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후 기독교 황제, 교황, 개신교 군주들은 사생아에 대한 대우를 소외로 바꾸었다.
여러 시대를 거치며 20세기말에 이르러서야 ‘부정한 자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부정한 부모만 있을 뿐’이라 바뀌고 국제 인권 사회도 동의하게 되었다.
오랜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혼외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왔는지 아직도 곱지 않은 시선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다.
글의 말미에 책임이 따르지 않는 오롯이 쾌락의 도구로만 이루어진 성관계로 인한 임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한번의 충동적인 행위일지라도 임신을 하는 경우에는 그 자녀를 보호해야 할 책임이 평생 따른다. 생명을 앗아가는 행위에 대해서는 책임의 소멸시효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것에 대해서도 책임의 소멸시효가 있어서는 안된다. 성관계는 무료일 수 있어도 그로 인해 생긴 자녀에 대해서는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p295
작가는 점점 증가하는 혼외출생 문제의 해법이 결혼을 법,문화적으로 출산과 양육의 가장 좋은 제도로 확립하는 것이라 하였는데 물론 아이에게 가장 좋은 환경은 친부모와 함께 하는 생활이지만 그 이전에 혼외출생을 있게 하는 근본적 쾌락만이 존재하는 성관계를 신중히 생각하게 해야만 할것이다.
아동의 권리는 부모의 혼인이 합법인지 불법인지의 여부에 달려 있지 않다. 만약 그 혼인에 대해 법을 위반하는 범죄가 있었다 하더라도, 그 범죄는 알지 못한 채 일어난 것이며, 따라서 응보의 결과를 초래할 만한 것이 아니다… 법에 의해 무효인 결혼관계에서 태어난 자식은 무효의 근거와 상관없이 친자이며, 따라서 친자가 가지는 모든 권리를 가진다.p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