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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와 M&A 트렌드 2026 - 변곡점 위에 선 거인의 다음 발걸음
조세훈 외 지음 / 지음미디어 / 2025년 12월
평점 :
사모펀드?
그간 이미지가 그리 좋지 못한 단어였는데, MBK의 홈플러스 사태로 더 악화 일로에 들어간 것 같다. 돈만 아는 더러운 사람들이라고 비난을 하고 있고 일자리를 뺏는다는 좋지 않은 평판만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상한 부분이 있다. 사모펀드던 기업가이던 결국 '돈을 번다'는 것은 같은 방향이다 그런데 왜 일반 기업가에게 비난하는 것과 사모펀드에게 비난을 하는 것이 다른 결과를 나타내는 것일까? 기업을 뺏는다는 이미지가 씌워져 있을까? 과거 SK의 소버린 사태나 외환은행의 인수과정 등에서 언론 등이 너무 '악마' 이미지를 입혀놔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뺏긴다는 표현이 맞겠지만 제삼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냥 경영권 방어를 제대로 못하거나 심한 마이너스 상태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미국에서 창업이 잘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적절한 시기에 팔고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려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돈이 많이 올려드는 이유도 있겠지만 사모펀드 등에서 어느정도 받쳐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이 되는데, 한국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그간은 큰 기업에게만 적용이 되다가 최근에는 다양한 요식업/미용업 등에서 진행이 되고 있다. 사실 이 분야의 경우 제대로 뚫어 놓기만 하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는 곳인데 그것을 바탕으로 단순하게 기다렸다가 파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점포를 내거나 가치를 향상해서 판매를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한동안 앞날이 어두웠던 버거킹이나 KFC, 서브웨이 등은 오히려 사모펀드를 만나서 기사회생을 하여 롱런을 하고 있는 곳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미래가 그리 밝진 않다.
책에서도 나오듯 법적으로 MBK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는 경우 부가되는 다양한 법이 사모펀드의 진입을 가로막게 된다. LBO를 줄이고 자사주에 대한 의결권을 없앤다는 것은 비단 사모펀드 뿐만 아니라 기존의 기업들에게도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데 사모펀드의 경우 기존 대주주와는 다르게 별도의 백기사 등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 기업을 획득할 수 있는 수단이 너무 커지게 됨에 따라서 자본이 부족하면 아예 딜을 참여도 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 물론 큰 회사만 사게 되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고 보기는 애매하지만 이렇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로 해외 사모펀드에서만 유리한 조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과연 이 방향이 맞는 것인가? 에 대해서 조금 의문이긴 하다. 이게 진짜 사모펀드의 문제인가? 나는 홈플러스의 경우 애초에 어떤 기업에 맡았어도 이렇게 부도로 가는 길로 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모기업도 투자를 거의 안 했지만(테스코) 유통이라는 것이 애초에 변화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026년에는 어떤 딜이 나올 것일까?
2025년에도 굵직했던 딜이 꽤 있었다. SK, 효성, 두산 등등에서 여러 건이 있었고 앞으로도 꽤 많은 회사들이 M&A 시장을 들어오게 될 것이다. 회사를 일부러 분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합병을 하는 경우가 좀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 합병을 시도한다. 이런 경우 금융 쪽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개별 기업의 입장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사모펀드에 자본을 키워서 들어오는 경우도 이제는 많이 있다. 책에서 말하듯 AI, 바이오, K-콘텐츠 사업 등에서 많은 딜을 예상한다. 실제로 국내에서 가장 유망한 산업이기도 하다. 다만 특정 기업이 엄청난 점유율을 차지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기에 충분히 큼지막한 딜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점점 사모펀드가 익숙해진다.
기업 사냥꾼이라는 이미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돈을 굴릴 수 있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제는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라고 생각이 된다. 특히 각종 엄청난 금액의 딜을 주요 대기업이 아닌 곳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2026년에는 어떤 딜이 생길까, 그리고 어떤 재미난 뉴스를 줄 수 있을까 굉장히 많이 기대가 된다(나도 그 안에서 주식 투자 같은 것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법이 계속 타이트해지고 있긴 하지만 기업 활동 자체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 만큼만 변했으면 하는 바람과 더불어 이쪽 업계로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시각으로 작성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