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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읽는 힘, 사기열전 - 2천 년 전 고전에서 배우는 70가지 인생 수업
김태현 지음, 사마천 원작 / 리텍콘텐츠 / 2026년 10월
평점 :
중국 고전에는 재미난 매력이 있다.
삼국지와 같이 '한족'이라는 것에 우선하는 내용이 있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소설이니까) 역사서 등은 비교적 '고른 시각'에서 쓰여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 왜 그러냐면 '권선징악'이라는 측면이나 그런 것이 중요한 내용이 아니라 권력의 극과 극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렇다. '화우십일홍'이라 했던가? 뭐든 권력은 사실 시작하기는 어렵지만 그것을 유지하기가 더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특이 이 책에 나온 사례들을 보면 전부 실제 중국에서의 모습이지만 정말 권력이 사라지는 순간 바로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게 설령 절정의 권력을 가지고 있을 때라도 말이다.
사람은 왜 배신을 하는가?
개인적으로 사람은 모두 '성악설'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배신을 하거나 누군가를 죽이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그 과정을 살펴보면 사실 서로 처음부터 악감정이 있어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조나라의 소진은 합종연맹을 통해서 다른 나라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권력을 득했으며 그런 와중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으나 결국 나라 간의 느슨한 연결고리와 함께 결과적으로 자신을 공격하는 자를 막지 못하게 된다. 물론 그런 와중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미래를 대비했던 것은 상당히 '영리'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왜 배신을 거듭하는가를 보면, 결국 권력 앞에서 조금씩 바뀌는 인간의 마음이라고나 할까?
사람은 왜 자식에게 목숨을 거는가?
동양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자식에게 많은 것을 투자하고 모든 것을 다해주면서 결국 거꾸로 배신을 당하거나 자식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서 망하는 케이스도 많이 있었다. 특히 애초에 왕이 아닌 상인으로서 중국을 지배하는 방식을 바꿔버린 여불위의 모습을 보면 여자를 활용해서 어떻게든 왕과 가장 가까운 자리로 가게하려는 모습이 신기하면서 의아했다. 권력이 사람을 이만큼 바꿀 수 있는 것인가? 나중에 문제가 되면 가장 크게 피해를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시 세상을 지배할 수 있을만한 권력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아이러니하게 자신의 자식에게(정확하진 않지만) 도리어 숙청당한 것을 보면서 과연 자식에게 목숨을 거는 행위가 맞는 행위인가? 그런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인간적인 책략은 없다.
손자병법으로 유명한 손무는 오나라의 합려왕에게 첩들을 훈련시키라는 명을 듣고 말을 제대로 듣지 않자 바로 애첩 두 명의 목을 베었다. 과연 왕 앞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을까? 나름의 쇼맨십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뜻을 명확하게 보여주면서 '인간적인 모습'이 아닌 '책략가'의 모습을 확실하게 못 박았다. 결국 대장군으로 임명되어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것에 성공했다. 그가 왕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왕이 그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그런 행운도 얻을 수 없다. 하나 하나 확실한 것은 '인간적인 책략'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전쟁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이 책략을 통해서 상대방을 몰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선한 것이 최고다라고 배우는 요즘 아이들에게 어쩌면 현실적인 내용이라고 설명을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책이 꽤나 쉽게 읽힌다.
제목이 '사기열전' 이라고 해서 시작부터 겁을 낼 필요가 없다. 70가지 인생 수업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70가지 이야기를 읽는다고 생각을 하면 된다. 내용이 짧으면서도 '아, 이렇게 흥했다가 망하는구나'라는 것을 계속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자신의 처세를 잘해서 오래 산 사람을 보면서 '아, 나도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근데 내가 정점이 어디고 내려와야 할 때가 어딘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을까? 그것을 알기 위해서 이런 책을 읽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왜 사람들이 악할까라는 의문에 어쩌면 정확한 답이 될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시각으로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