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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질서의 설계자들 - 기술, 진실, 네트워크가 만드는 인류의 미래
발라지 스리니바산 지음, 에릭 조겐슨 엮음, 박수현 옮김 / 동아엠앤비 / 2026년 10월
평점 :
나는 미국에 살고 싶진 않지만 미국의 기업문화는 좀 부럽다.
물론 미국의 기업문화가 무조건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음날 문자로 해고 통보를 한다던가, 회식 같은 개념도 별로 없는 것과 같이 뭔가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런 것은 아쉬운 점이긴 하다. 그런데 내가 한국에서 거의 20년 가까이 회사를 다녀본 결과 한국에선 진급을 하면 할수록 결국 위에 쌓여있는 사람과 더불어, 어떤 일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 사람 투성이에 성과가 아닌 정치질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구조가 상당히 답답하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좀 필요하다는 생각도 해 본다(물론 내가 해고가 되면 그건 마음이 아픈 일이겠지만, 유연성이 있어야 내가 다른 곳에 가서 취직을 다시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사실 미국의 그런 고용방식이 개인적으로는 참 마음에 든다. 스타트업은 미국 문화와 너무 잘 맞는거 같다.앞서 설명한 고용유연성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미국 문화 자체가 실패를 하더라도 얼마든지 재기를 할 수 있고 CEO가 되어 매각을 했을 때(저자같이) 어마어마한 돈을 만져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선 스타트업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금전적으로 많이 벌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사회적 시선이 창업보다는 회사원이나 자영업 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그 문화에서 성공한 이 사람의 이야기가 참 마음에 와닿는다.최고의 CEO와 최악의 CEO는 공통점이 있다.바로 없어도 된다는 점이다. 최고의 경우 없어도 잘돌아갈 수 있게 분권이 잘되었다는 것이고 반대로 최악의 경우 차라리 없는 게 더 나으니 말이다. 우리는 조직을 키우면서 이러한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회사에서 보면 자신이 '핵심인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분명 기여하는 것은 많지만 마치 본인이 없으면 회사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보인다. 정작 그런 선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주변에서도 그런 걱정을 했지만 지나고 보니 그 사람이 없어야 새로운 사람이 성과를 낸다. 결국 회사라는 곳은 유기적인 존재 그 자체란 생각이 든다.중앙집중에서 이제는 분권화의 시대.가상화폐의 이야기는 사실 이 책 뿐만 아니라 여느 가상화폐 책에서도 익히 볼 수 있는 이야기다. 중앙집권된 화폐의 경우 언제든 그 나라의 상황에 따라서 불능이 될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은 비트코인이니 이더리움 등의 경우 그러한 문제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진 것이 사실이다. 스타트업도 그런 조직이 아닐까? 테슬라의 전기차가 과연 기존의 자동차 회사에서 생각해 낼 수 있는 방식인가? 트위터나 스페이스 X는? 일론 머스크가 천재인에는 분명하지만 그가 어떤 기업 안에 속해 있던 임원이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젠 기존 기업이 아닌 이러한 스타트업들이 보여주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이다.새로운 구글, 테슬라, 엔비디아를 꿈꾸며...이번 AI붐을 보면서 미국과 다른 나라 간의 상상력이나 기술력의 급이 정말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오히려 중국의 경우 기존에 자신들이 질하는 것을 거 크게 키울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제조업 세계 1위를 굳히는 기간이 되었다. 한국의 경우 대만과 더불어 반도체 호황이라는 행운을 얻었지만 정작 그 이후에 어떤 산업을 새로 해야 할지 물음표가 더 커진 시간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한국에서도 기존의 틀을 바꾸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나라의 존폐위기가 오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언제까지나 반도체 호황에만, 의대에만 목숨걸 수 있는 사회가 아니지 않은가? Ai가 많은 일자릴 잡아먹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었다.-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시각으로 작성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