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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지지 않는 멘탈 셔터프루프 - 애쓸수록 무너지는 완벽주의자를 위한 생존 심리학
타샤 유리치 지음, 이보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26년 4월
평점 :
'애쓸수록 무너지는 완벽주의자를 위한 생존 심리학'
회사에서 보면 예전에는 정말 철두철미하게 숫자 하나까지도 꼼꼼하게 하던 상사가 있었는데, 어느 날 나의 직속상사로 오게 되면서 한동안 고민이 많아졌었다. 애초에 내가 일을 하는 방식이 '일단 진행하고 그다음 고민을 하는' 방식이라 성격상 너무 맞지도 않았고 이전에 같이 잠시 근무를 했을 때 이러한 문제 때문에 자주 반목이 있었기 때문에 정말 잠시 휴직을 하거나 부서를 옮겨야 하는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했었다. 그런데 막상 업무를 같이하게 되니까 그때보다는 확실히 꼼꼼함도 덜하고 조금 웃음도 많아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냥 직급이 높아지고 그룹장이라는 직책을 달게 되어서 그러한 결과를 가지고 오게 된 것일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사실 그게 아니었다.
평생을 숫자 하나라도 틀리면 안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사실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했었는데, 몇 년 전에 어떤 이유 때문에 본인의 딸을 엄청나게 혼낸 적이 있었다고 한다. 사실 그 일만 보자면 그렇게 혼낼 문제가 아니었는데 그간 딸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 계속 쌓이고 싸여서 결국 트리거가 발동되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때 딸은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될 정도로 심각한 후유증을 앓았다고 한다. 본인 역시도 평생 회사를 3일 이상 쉬어본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연차를 모두 사용해서 쉬면서 딸아이와 여러 가지 진료와 함께 이야기를 해 보면서 '내가 지금 이렇게 사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고 한다. 완벽주의자들에게는 항상 있는 고집스러운 부분이라고 할까? 그것을 느끼고 조금 포기를 하면 사실 이렇게 살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고 한다.
이후 잘 풀렸는지까지는 듣지 못했지만...
이 책에서도 비슷한 케이스가 나온다. 어떤 트리거에 의해서 그간 쌓여 있는 것이 터지지만 사실 그 사건만 놓고 보자면 그 문제는 생각보다 큰 문제가 아니다. 그간 쌓여있는 것에 터짐을 당한 것은 그 사람의 잘못은 아닌데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터트렸다고 해도 오히려 더 크게 상처를 받는 것은 당사자이다. 언제부터인가 마음에 품고 계속 버티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세상이 되어버렸다. 가끔은 공황장애같이 회사에 출근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안쉬어진다는 사람이 주변에 나타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각종 스트레스를 안고 살 수밖에 없는 사회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좀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회복이 빠르게 될까?
오히려 그간 참고 버틴 것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고무줄도 탄성 이상의 범위까지 늘리게 되면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오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흔히 이것을 회복탄력성이라고 하는데 과연 지금의 사람들은 항상 긴장을 하며 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탄력성이 생각보다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을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향이나 더 앞으로 나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한다. 사실 그게 맞다. 이미 늘어진 고무줄을 구태여 원래대로 돌리기 위해서는 아예 새로 구매를 해야 하지 않은가.
현대 사회인은 누구나 가면을 쓴다.
하지만 가면은 생각보다 무겁다. 그 가면의 무거움이 절정에 달했을 때 언젠가는 벗고 쉬던가 가면을 바꿔야 하는데, 그것은 누가 가려쳐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사람마다 케이스도 다르고 트리거도 다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우리가 얻어가야 할 것은 어쩌면 뭔가를 공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해결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아, 그렇다고 내가 완벽주의자라는 것은 아니다) 지금 바로 그 화가 치밀어 올라오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봐야 하는 책이 아닐까.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시각으로 작성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