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그라운드, 완투에서 불펜까지 - 야구광 철학자의 한국 야구 50년 관전기
탁석산 지음 / 열린책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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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는 단연 야구다.

사실 다른 것보다 야구가 경기를 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농구나 축구에 비해서는 도구가 필요하고 사람 수도 꽤나 많아야 하며, 공을 직접 던져보면 알겠지만 구속 100km 넘는 것도 진짜 힘든 것을 알 수 있다. 소위 '그들만의 리그'라고 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접근하긴 어렵지만 이게 엄청나게 뛰어다니는 농구나 축구 같은 것이 아니라서 비교적 '오래 해 먹을 수 있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물론 공에 맞아서 다치는 경우도 상당하지만 말이다. 어찌 됐건 한국 내 공놀이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을 고르라고 하면 단연 야구다. 그래서 저자는 그 '가장 재미있는 공놀이'를 사랑한다.


야구는 길면서도 재밌다.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대만, 일본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아마도 동양권과 서양권의 실력이 가장 비슷한 수준인 것이 야구가 아닌가 싶다. 축구나 농구는 진짜 동서양이 차이가 너무 심해서 경기를 해도 재미가 없는 수준인데 이건 또 다르니 말이다. 순간적인 임팩트와 함께, 기다릴 줄 아는 묘미, 그리고 상당히 긴 경기 시간 때문에 중간중간에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서 음악이나 치어리더의 공연 등이 늘어나는데, 다른 어떤 공놀이보다 직관이 재미있는 스포츠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실제로 직관을 하면서 느낀 것은 각 선수마다 나름의 타이틀 곡이 있고 심지어 치어리더들이 각 노래에 맞춰서 춤을 다양하게 추는 것을 보면서 나름의 '체계적인' 엔터테인먼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고교야구부터 프로야구, 해외리그까지 섭렵한 사람이다.

1982년 프로야구가 시작되면서 기존의 고교/실업 야구 등이 다소 우울해진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런데 일본은 프로야구보다 오히려 고교야구가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한국보다 땅이 더 넓은 관계로 지역색이 더 강한 편이고 서로의 지역과 경쟁을 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시되고 있어서(우리도 전라도/경상도 보면 재미있지 않은가?), 그리고 고시엔이라고 하는 치열한 경쟁 끝에 나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시 되어 아직도 고교야구가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게임 소프트웨어로 고시엔 야구 같은 것이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하지 않은가?, 참고로 고시엔이라고 읽긴 한다)


최근 프로야구 경기는 코미디가 많다.

팀이 10개가 되면서 오히려 전체적인 개인의 능력치가 다소 분산되고 떨어졌다고 할까? 아니면 단지 그냥 대단히 잘하는 소위 '천재' 가 나타나지 않는 시기여서 그럴까? 한편으로는 이럴수록 재미난 스토리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 한화와 롯데가 약진을 하면서 프로야구의 인기를 한껏 올려놓았는데 최근 룰이나 방향성이 막 200구 이상 던지는 투수도 없고, 15회까지 승부가 나지 않는 경우도 없으며, 심판 룰도 계속적인 카메라 도입으로(Zone 역할도 크다) 한편으로는 과거처럼 멋진 상황은 일어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뭔가 불합리하지만 그것조차도 극복하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한 번은 읽어봐야 할 이야기.

야구는 숫자놀이라고 했던가? War이 어떻고, OPS가 어떻고... 사실 야구에 대해서 문외한에 가까운 나에게는 이런 단어 하나하나를 이해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을 사람들은 그런 것에 대해서 그리 고민하지 않을 것 같다. 이미 다 알고 있는 단어일 테니 말이다. 숫자가 의미하는 것을 이해한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소위 '숫자놀이'에 대한 것도 다시 한번 찾아보게 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의 수치는 과연 얼마큼 될까, 이런 궁금증에 말이다. 한국 야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궁금해한다면 꼭 한 번 읽어봐야 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재밌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시각으로 작성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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