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 - 내려놓음의 마음 공부 고요하고 단단하게
권민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는 2010년에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는 아직까지도 화자 되고 있다. 그가 엄청나게 유명한 사람이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종교인이라고 한다면 사실 이 분과 같아야 하는데 종교에 대한 것을 그대로 행한 사람이 거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사람인지라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다양한 욕심과 번뇌 등에서 벗어나기에는 정말 어려운 일인데 적어도 이 스님은 그러한 부분에 있어서는 '해탈' 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이 된다. 점점 세상이 복잡해지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언제부터인가 마음의 병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래서 오히려 이 분의 이야기가 더 와닿는다.


우리는 비울 수 있을까?

책의 시작은 '비움과 자유'라는 주제이다. 뭐든 차고 넘쳐야 하며 오히려 항상 모자라다고 생각을 하는 세상에서 이렇게 가벼워질 수 있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더 좋은 차, 더 좋은 집, 더 많은 돈을 가지려고 악착같이 노력하는 남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보다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돈이라는 것이 그렇고 사랑받는 것도 무조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만 생각을 한다면 막상 그게 없어졌을 때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비울 줄 아는 연습이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비울 줄 모른다면 비워져야 하는 상황에서는 적응할 방법이 없을 테니 말이다.


관계가 어렵지 않은가?

회사를 다니면서 참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그런 와중에 마음의 상처도 꽤나 많이 늘어나게 되는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다른 사람의 말, 오해, 그 사람의 성향 때문에 내가 피해를 보는 등의 사유로 관계에 대해서 점점 힘들어지는 문제가 생긴다. 당장 부모자식 간에도 관계가 어려운데 전혀 같이 살아본 적이 없는 남과는 또 얼마나 큰 불편함이 있을까? 그리고 나쁜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분명 존경할 만한 사람도 있음에도 언제부터인가 너무 나쁜 시각으로만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관계라는 것은 사실 흐름대로 따라가는 것도 필요하지만 나 자신의 의지도 분명 필요하지 않을까.


누군가를 상실한다는 아픔은 참 슬픈 일이다.

최근 '왕과 사는 남자'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사실 단종이 나의 아버지도 아니고 가족도 아니며 지금 살아있는 사람도 아니기에 처음에는 감정이입이 전혀 되지 않았는데, 배우들의 연기력 때문일까? 마지막 장면에서 눈에 눈물이 맺히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정말 친했던 누군가를 잃는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쉽게 해결되지 않지만 그 또한 언젠가는 겪어야 하는 일이고 또 지나갈 일이다. 나 스스로도 계속이 아닌 '끝'을 미리 생각해 둔다면 좀 더 지금의 삶에 충실해지지 않을까? 언제나 떠날 것을 대비하고 있다면 떠나는 그 순간이 너무 슬프지만은 않을 것 같다.


지금 붙들고 있는 것, 정말 당신 것인가요?

책의 뒤편에 나와 있는 문구인데, 문득 나 스스로 지금 너무 잡고 놓지 않는 것들이 과연 내 것인가에 대한 깊은 생각을 다시 해 보게 되었다. 이번에 진급을 하게 되어 너무나 기쁘지만 사실 그 회사를 나오면 직급이 문제가 아니라 아무도 나를 모르게 된다. 이런 직급까지 오르게 되었을 때 스쳐 지나간 많은 인연들에게 나는 제대로 감사의 표시를 했을까? 그것도 사실 아닌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그저 앞만 보고 뛰어 왔구나 생각이 들었다. 책의 문구는 어렵지 않지만 마음속에서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문구가 많이 있었다. 지금 너무 심적으로 힘들다면 꼭 한 번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