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맡기는 요령 - 성과도 내고 팀원도 성장시키는 팀장의 비밀
야마모토 와타루 지음, 박재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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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을 믿는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내가 가게를 운영할 때 처음에 나의 부모님과 절친을 같이 동원해서 일을 했었는데, 어느 정도 일에 익숙해질 때쯤 되니까 그들이 하는 업무량이 영 내 성에 차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뭔가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기존과 동일한 패턴으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딱히 그게 잘못되었다고 설명을 하기가 애매했다. 그런데 뭔가 부족한 것은 아마도 '주인의식'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아마 자영업을 하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러한 부분에서 분명 '나만 이렇게 생각하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다른 사람에게 믿고 맡기는 것이 쉽지 않다. 만약 믿고 맡겼는데 성과가 잘 나왔다? 그건 진짜 천생연분의 사람을 만난 것이다. 내 등을 기댈 수 있을만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등이 불안하더라도 어느정도는 맡겨야 한다.

자영업의 경우 규모가 커지면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규모가 작을 때는 나 혼자서라도 모든 것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회사라는 곳은 그렇지 않다. 내가 다 할 수 없을 만큼의 규모일 뿐만 아니라 당연하게 내가 혼자 다하면 말 그대로 '호구'가 되는 것뿐이다. 회사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하지만 사실 '받은 만큼' 일을 해야 하는 곳이 회사가 아닌가? 하지만 우리는 사실 어디에서도 이렇게 '다른 사람과 일을 하는 방법'을 따로 배워본 적이 없다. 말 그래도 사회에 나가서 직접 몸으로 겪어봐야 하는데, 어떤 표준화된 방식이 없으니 이게 쉽지 않다. 이렇게 책을 통해서 배워야 하는 것이 사실 맞다. 내 상황과 100% 맞지는 않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경험을 해보았던 사람들이 전수해 주는 내용이니 말이다.


아마 최근에 더 어려워졌을 것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규모가 상당히 크다. 그래서 그런가 정말 개성이 넘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의 니즈에 모두 맞출 수는 없기도 하거니와, 회사라는 곳이 결국 일을 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업무가 진행이 되어야 한다. 특히 한국 회사와 같이 어쩔 수 없이 탑다운 방식으로 업무가 진행이 되어야 하는 경우 위로 올라갈수록 '얼마나 정확한 명령과 매니지먼트를 할 수 있는가' 가 향후 성과의 갈림길로 나오게 되는데, 실무자였을 경우 '나만 잘하면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업무를 진행을 하면 되지만, 관리자가 되는 경우 이러한 방식으로는 안된다. 그래서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을 하게 되는데 부탁, 위임, 피드백 등 실무자일 때는 그렇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들이 이제는 상당한 무게로 다가오게 된다.


이제는 독불장군의 시대는 지났다.

아마 우리가 생각하는 마지막 독불장군 형태는 애플의 스티브잡스가 아닐까? 지금 시대에 다시 나타나서 그렇게 업을 이끌어 간다고 하면 아마 회사를 이탈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 하나하나가 매우 '귀하게' 자랐기 때문에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이 상당히 강하다. 비난보다는 칭찬을 위주로 커왔기 때문에 관리자로 가게 되면서 이러한 부분을 반드시 키워야 한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나의 상황에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의 상황을 이해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왜 그런 거까지 내가 해야 하냐고? 그게 바로 사회생활이라고 생각이 된다. 나의 상황에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상황에서 이해를 하는 것이 어쩌면 어렵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20년이 다되어가지만 아직도 사회생활이 쉽지 않다.

사람이 바뀔 때마다 기준도 조금씩 바뀐다. 큰 틀에서는 변하지 않지만 우리가 매 년 인사를 걱정하는 것은 변화가 두렵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우리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우리의 동료가 나의 생각과 일치화하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다소 딱딱한 주제일수도 있고 엄청나게 원론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것들이 수반되지 못하면 시간이 갈수록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이제 연차가 조금씩 쌓여가고 있다면 주니어 시절부터 하나씩 준비가 필요한 것들이 담겨있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시각으로 작성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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