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공주로 여행을 다녀왔다.
일본 여행 책을 읽어놓고 왜 갑자기 한국 여행 이야기를 하냐고? 사실 아이가 역사 여행을 원해서 시작을 했었는데 공산성 부근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이곳은 유네스코에도 지정이 되어있음에도 도시가 뭔가 혼란스러웠다. 제조업 공장지대와 번잡한 시장, 그리고 고 규모가 작은 숙소들이 복합이 되어 있는데 정돈이 되어있지도 않다. 한국에서도 사실 그리 큰 도시가 아니라고 하지만 관광도시로 알려져 있는데 너무 예상외였다. 뭔가 이도저도 아닌 도시라고 할까? 과연 외국인이 이것을 보러 와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은 무엇일까? 일본의 소도시는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저자는 일본 전문 인솔자이다.
여행을 가는 것은 항상 설레는 일이다.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돈과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을 갖기도 한다. 과거 한국이 성장기일 때는 남들이 깔아놓은 길만 따라가도 행복했던 시기가 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러한 길은 이미 다 가보기도 했거니와 식상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제는 대도시가 아니라 소도시의 여행도 늘어나고 있다. 다만 소도시들의 경우 개발도상국은 진짜 '이건 여행이 아니라 극기훈련이다' 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개발이 되어있지 않아서 젊었을 때 아니면 가기도 힘든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런데 일본은 조금 다르다. 선진국인 부분도 있겠지만 어느 도시나 깔끔하고 일정 이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누가 가더라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한국의 많은 중소도시들은 사람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이러한 점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본다.
일본 3대 미인이라고 하는데...
아키타는 어떤 곳일까? 일단 미인이라는 말에 책의 내용에 좀 더 집중을 하게 되었다. '아키타 비진' 이라고 했던가(아키타 미인) 일본에서도 북쪽에 있는 사람이 좀 더 예쁜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 직접 그곳에 가보지 않아서 어떤지는 모르겠다. 우리가 관광을 함에 있어서 단순히 보는 것뿐만 아니라 역사나 설화 등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이곳에 재미난 혹은 한편으로는 슬픈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아키코는 아키타라는 곳에서 태어난 여성이다. 어쩌면 당시 너무나 평범한 상황에서 태어나고 좀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을 했고 그간 자신을 길러준 부모를 위해서 부모를 크루즈 여행까지 보내고 집을 고쳤는데 그 사이 쓰나미가 찾아와서 아키코 분만 아니라 집까지 없어지게 되었다. 단순한 설화가 아니라 실화다. 그런 것을 보고 죽음을 생각했던 부모는 한 통의 편지를 보고 다시 살아갈 의욕을 얻었다고 한다. 평범하다면 평범할 수 있지만 마음 한 구석이 먹먹해지는 그런 것. 단순히 부서진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를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상품이 아닌가!
아오모리 사과를 아는가?
한국에서도 가끔 이런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실제 일본에서는 이 사과가 시험 때가 되면 완판이며 이미 1년 전부터 판매가 종료된다고 한다. 떨어지지 않은 사과에 이렇게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은 마케터들로 하여금 '정말 배워야 할' 방식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일본에는 사실 이렇게 '아기자기' 한 이야기 거리가 많다. 단순하게 지방 상품이라고 하더라도 그 지역의 특색에 맞는 다른 곳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것들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일본 소도시를 여행하더라도 매 번 새로운 마음으로 움직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진짜! 꼭! 배워야 하는 부분이다. 한국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동일한 제품이 있는 것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 생겼다.
개인적으로 일본 여행을 좋아한다. 누군가는 비난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리고 일본 사람들의 혼모네(속마음) 까지는 알 수 없겠지만 적어도 외적으로 보이는 것에 있어서는 어느 나라보다 깨끗하고 친절하다. 맥도널드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스마일이라는 것에 가격이 붙어있을 정도로 재미나고 신기한 아이디어들이 넘쳐나는 나라이기도 하다. 항상 경쟁하고 롤모델이기도 하지만 여러 관점에서 보았을 때 부러운 것이 꽤 많은 나라이다. 혹시 색다른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 에세이를 읽어보면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일본 소도시 여행을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꼭 들 것이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인 시각으로 작성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