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만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김병관 그림, 명랑 글, 송희구 원작 / 다산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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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웹툰의 원작을 이미 몇 년 전에 읽긴 했다.

당시 읽을 때는 '재테크 서적' 으로 생각을 하고 읽었기 때문에 소설의 내용이 그렇게 마음에 와 닿지 않았는데, 최근 갑자기 드라마화가 되어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김 부장 역으로 진짜 너무나 딱 어울리는 '류승룡' 이라는 배우가 맛깔나게 하는 연기가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현재 가장 많은 인구와 핵심 업무를 하고 있는 4050세대는 이제 버티냐 버티지 못하느냐라는 갈림길에 놓여져 있다. 누군가 가르쳐 준 길만 따라가기만 해도 괜찮았던 20대까지는 사실 어느정도 길이 보인다고 했다면 30대가 넘어가면서 길을 만들어서 진행을 해야 한다. 그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과연 나는 그렇게 진행을 하고 있을까?


나 역시 40대이다.

아마도 이 책에 가장 공감을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닌가 싶다. 아직 부장의 역할은 아니지만 당장 진급 시즌이기도 하고 그러한 진급에 목을 메고 있기도 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냥 만년 과장으로 편하게 살다가 가면 되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막상 가까워지기 시작을 하니 내 마음은 그게 아니게 되었다. 나이가 들면서 주변의 시선에 '나는 자유롭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자유롭지 못했다' 라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나오는 김 부장만큼 노골적은 아니지만 회사에 오래있었기 때문에 있을 수 밖에 없는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인지했다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나와 비슷한 환경에 있는 사람이 나보다 잘 사는 것을 보면 질투가 난다.

어릴 적에는 사실 나의 의지로 부자가 혹은 가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그런 것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비슷한 환경에서 시작했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크게 성공을 하거나 더 큰 부를 이루게 된 것을 보게 되면 그의 어려움은 뒤로하고라도 너무나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사실 모든 것은 그간의 과정이 필요하다. 과정은 다 무시하고(지금 내가 살아온 것은 그것이 아니었는데) 당장 눈앞의 상황만을 보니까 부러운 것이다. 책에서 나오는 최 부장은 어딘가 모르게 여유가 있고 인기가 많다. 그가 생각하는 최 부장은 단순히 '덜 떨어진' 존재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나보다 여러 면에서 나은 상태. 그것이 바로 질투의 시작이었다.


왜 우리는 김 부장과 같은 삶을 살 수 밖에 없는가?

김 부장의 마음에 좀 더 공감이 가는 것은 항상 '미래에는 좀 더 즐겁고 편하게 살 수 있어' 라는 생각을 가지고 현재를 희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희생을 하다보니 희생하는 것이 '당연해지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 책에서 나오는 아들은 사실 엄청난 효자이긴 하다(아버지가 그렇게 화를 내도 별다른 반응도 없는 거보니까) 그럼에도 자식과의 시간을 보내지 못했기에 발생되는 거리감. 언제나 나를 응원해주는 배우자가 '아니라고' 할 정도로 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그저 내 의견에 반한다는 생각을 가진 독불장군 같은 마음이 우리에게도 분명 있기 때문이다. 재테크적인 측면에서 남자보다 여자가 촉이 더 좋다는 것은 이미 충분히 알려진 사실이다(적어도 집에 있어서는) 우리는 지금 어떤 상태일까?


지금 이 소설에 열광하는 이유는...

소설이지만 누구나 한 번쯤 이러한 마음을 먹었고 그렇게 행동을 했으며 후회를 같이 했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미 '내용을 알고 있음' 에도 한 번에 쉬지 않고 읽으면서 흡입력을 보여주었다. 드라마의 다양한 장면이 생각이 나면서 나 역시 그러한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에 대해 상당히 공감이 느껴졌다. 만약 김 부장이 이러한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이 때 아내의 말을 들었더라면 상무의 의견에 좀 더 경청을 했다면 어땠을까? 나는 지금 이러한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는 방책이 있는가? 이러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아들도 아내도 상사도 복이 많은 사람이다(본인이 좀 뻥뻥 차버린 감이 있지만) 5권까지 정말 쭉쭉 읽어나갈 수 있는 좋은 만화(??)책이 아닌가 싶다. 주변에도 꼭 추천해 주고 싶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인 시각으로 작성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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