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아한 기획자들의 요즘 업무 이야기 - 테크기업 일잘러는 어떻게 한술 더 뜨는가
이후정 외 지음 / 유엑스리뷰 / 2025년 11월
평점 :
네카라쿠배 들어보았는가?
아마 IT 쪽으로는 가장 유명한 회사들인데 이중 배민의 경우 회사에 대한 평가가 정말 극과 극으로 갈라지는 모습이다. 플랫폼 시장을 점거하면서 소상공인들의 돈을 빨아들이고 있는 악독한 기업이라는 측면과 더불어 일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치 천국과 같다는 평가(물론 그만큼 업무 자체의 몰입도는 상당히 높다는 평도...)가 공존한다. 아무리 틈새시장을 잘 파고들어 성공한 케이스라고 하지만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단순히 CEO가 대단히 뛰어나서 모든 것을 해결했을까? 아니다. 일단 배민의 광고를 보면 잠시라도 멈칫하고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는 아마도 그들의 생각과 정신이 모두 묻어나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한다. 묘하게 재밌고 뼈 때리는 문구. 이런 것은 대체 누가 생각을 해 낸 것일까?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조직은 어떤 조직일까?
사실 어떤 것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조직이 없지만 사실 사내에서 소위 '힘있는' 부서는 돈 관련 부서이다. 그런데 돈 관련 부서야 당연히 돈을 집행하니까 그런 것이고 회사 전체의 업무에 대한 중요도를 나타내는 부서라고 하면 단연 '기획'이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이야기했던 가장 핫한 기업 중 하나인 배달의 민족에서 기획자들은 어떤 업무를 하고 있을까? 일단 이곳의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처음부터 배민에 공채로 들어왔던 것이 아니라 이직을 한 사람들이 많다. 기존에 있던 조직에서 자의든 타의든 많은 것을 경험을 했고 그러한 경험을 토대로 더 높게 올라가기 위해서 이곳으로 온 사람들이 많고 그만큼 자신의 업무에 있어서는 상당한 스페셜리스트라고 볼 수 있다.
배달앱이 없으면?
사실 이제와서 드는 생각인데, 내가 자영업을 했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배민은 있긴 했지만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었고 대부분의 주문은 전화로 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사장의 입장에서 별도의 금액을 투자하지 않고 주문을 받는 것은 이득이지만 손님의 변심이라던가 전화상태가 좋지 못하거나 내가 제대로 듣지 못해서 발생되는 주소 오류는 상당한 비용을 수반하는 부분이 있었다. 이것을 일거에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배달앱이었다. 사용자가 처음에 등록만 하면 이것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오주문'이라는 것에 대한 책임이 어디까지나 '주문자' 에게 가게 되는 것이었다. 이제는 '난 제대로 주문했는데 이상하게 왔어요'라는 것에 대해 싸우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러한 것에서 더 나아가서 배달앱은 여기까지 진화하고 있다.
기획자의 입장에서 기존의 시장에서도 충분히 먹고 사는데 문제가 없지만 사화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어르신/장애인'의 경우 이러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것을 어떻게 하면 끌어낼 수 있을까? 오히려 일반 사람들보다 그 사람들이 더 필요한 사람들이 아닐까? 그들의 확대 노력에 힘입어 이제는 어르신들도 어느 정도는 '자연스럽게' 주문을 할 수 있다. 물론 어린 친구들처럼 능수능란하게 쿠폰을 사용하거나 하는 경우는 좀 어렵다. 그래도 최근에는 '자동으로 할인' 등을 통해서 그분들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변화 중이다. 전반적인 UI/UX가 특별히 어려움 없이 사용하게 할 수 있는 것은 기획자들의 노력이 들어가 있다.
책에는 다양한 여러가지 업무 스킬이 들어가 있다.
아마 읽다보면 '이건 배민에서나 가능한 거 아니야?'라고 생각되는 것들이 있긴 하다. 특히 내가 다니는 기업은 제조업이기 때문에 코로나 시절에도 전혀 재택근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재택근무에서 오는 불편함 등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들은 불편한 부분을 '그냥 어쩔 수 없지'라는 것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것은 비단 제조업 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에서 배워야 할 점이 아닌가 싶다. 내가 다니는 기업은 사실 남성 위주의 상명하복 조직이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의 해결 방법이 전혀 진행되지 않아 읽는 내내 아쉬운 감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변화가 되고 있다는 것은 느껴지긴 한다. 이번 기회에 이 책을 부서장에게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인 시각으로 작성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