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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R 위대한 통찰 - 지난 100년을 바꾼 살아 있는 경영 아이디어 30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지음, 도지영 옮김, 최한나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대학원 다닐 때 중국 관련 강의 수업 때였다.
아, 참고로 내가 다닌 대학원은 MBA 과정이었다. 국내 MBA지만 나름 명문대에서 진행했던 것이라 강의 내용은 나름 탄탄했었는데 당시 교수님이 중국통으로 유명한 교수님이었다. 그런데 강의를 하는 도중 한 기업에 대해서 설명할 일이 있었는데 내 옆에 있던 형이 한참을 듣다가 손을 들고 질문을 했다.
"교수님, 지금 보여주신 사례는 실패라고 말씀하셨는데 결과적으로는 손해 없이 흑자로 매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왜 실패죠?"
"기업 이미지에도 값어치를 부여한다고 생각하면 이곳에서의 실패는 향후 중국 진출에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아닙니다. 더 이상 중국에 진출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판 겁니다."
"학생이 그걸 어떻게 알죠? 기업 입장에서는 중국은 언제든지 진출할 수 있는 대단한 나라인데요?"
"그 딜을 제가 했고 의사 결정도 제가 한 거거든요."
아... 그렇다. 오너 가는 아니지만 전략기획실 총괄팀장이던 형은 이렇게 단호하게 이야기를 했다.
그 후 5년이 넘게 지났지만 해당 기업은 다른 나라에서 오히려 더 큰 기회를 잡고 성황 중이다. 결과만 보면 교수님이 틀린 것이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실제 사례가 줄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이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대학원을 다니면서 이렇게 HBR을 읽는 경우가 있었다.
사실 원서로 읽는 거라 해석하는데도 힘들어 그것도 상당한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발표를 위해서 읽다가 보니 꽤나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았다. 이 책에서 나오는 예시를 들어보자면 하드디스크 전문기업인 씨게이트가 초기에 5.25인치에서 크게 성공을 하면서 시장의 리더가 된 상태, 과거 카메라 회사인 코닥과 마찬가지로 더 나은 기술을 가지고 있었으나(3.5,1.8인치 기술) 출시에 대한 의지가 없어지거나 이미 5.25인치에 익숙한 사람들의 의견만을 청취한 나머지 결과적으로 다른 기업들에게 시장을 빼앗기게 되었다. 이후 결과론만 보자면 SSD가 나오면서 낸드플래시를 만드는 기업에게 완전히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데 파괴적 혁신을 '어느 시점'에 해야 하는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들어주는 내용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지금 소통 때문에 큰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
인사가 만사라고 했던가 평가를 하는 인사팀 소속 인력들에게 더 많은 고과 포지션을 몰아주면서 회사는 지금 평가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물론 인사팀 소속 인원들이 다른 인원들보다 많은 업무를 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상대평가를 하게 되면서 어느 조직이나 비슷한 포지션의 상위 고과를 받게 했음에도 결과적으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소통도 문제지만 공정성을 잃어버리면 조직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단기 비전만 가지고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국내 굴지의 대기업임에도 이렇게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에 다른 회사로의 이직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조만간 HBR 사례로도 한 번 나올만한 내용이 아닌가?
경영에 대해서 생각이 있다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HBR의 장점은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기 때문에 좀 더 현실적으로 와닿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 책에 나온 사례들은 최근 사례가 아니라 다소 오래된 사례이지만 지금도 HBR에서는 새로운 사례를 바탕으로 계속 만들어져 가고 있다. 유행 아닌 유행이라고 생각되는 사례들이 계속 나옴으로써, 앞으로의 경영 방식 변화를 볼 수 있다. 어쩌면 조금은 어려울 수 있지만 읽다 보면 '아, 맞다'라는 생각이 드는 내용이 많으니 심도 있게 한 번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아, 조금 두껍긴 하다(600페이지 이상...)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시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