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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AI 지금, 만나러 갑니다 - 교양으로 읽는 AI의 모든 것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9월
평점 :
오늘 '어쩔 수가 없다'라는 영화를 보고 왔다.
왜 서평인데 시작부터 이런 이야기냐고? 내용의 마지막에 보면 25년 넘게 한 직장에서 일한 사람이 결국 하는 일이 AI에게 다 넘어가면서 자리를 잃게 되는 부분이 나온다. 감독이 어떤 의미에서 이런 부분을 넣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의 큰 틀은 바로 '일자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이라는 내용에서 시작이 된다. 영화 내내 이런 생각이 들긴 했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제지 업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그 업계에서만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을 했을까? 이병헌이 마지막에 보였던 그 모습처럼 결국 AI가 많은 것을 대체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왜 AI가 아니라 사람들끼리 계속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한편으로는 AI라는 것이 무섭기도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AI를 더 잘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다.
인공지능은 대체 무엇일까?
사실 챗GPT가 나오면서 우리는 인공지능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다. 그동안은 AI라고 하지만 AI라는 이름만 붙인 그냥 '너무 평범한, 사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 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챗GPT가 나오면서 정말 세상이 달라지게 된 것은 당장 학교에서 숙제를 챗GPT가 없으면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고, 프로그램을 짤 때 쓰는 코드도 척척 짜주며, 하다못해 회식에서 다소 어렵고 힘든 건배사도 만들어 준다. 아니, 업무 상에 필요한 글조차도 대신 적어주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가 아니라 정말 꼭 없으면 안 되는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이다. 당장 세계 1~10위까지의 주가만 보더라도 인공지능과 관련이 없는 회사가 없을 만큼 우리 주변에 훌쩍 다가왔다.
하지만 AI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
이러한 것들을 활용하면서 상당히 큰 편리함을 얻고 있지만 완전히 창의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AI가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한다. 그들은 현존하는 것에 대해서만 학습하고 진행을 하지, 완전히 새로운 것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 물론 인간도 동일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상상이라는 것을 통해서 완전히 새로운 것을 얻어내곤 한다. 아마 인간의 그러한 부분 때문에 어떤 동물이나 식물도 인간을 지배할 수 없는 결과는 나타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결국 AI를 만드는 것은 사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모든 것을 맡기는 방식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물론 먼저 다가가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런 책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한국은 과연 어떤 자리에 설 수 있을까?
한국이라는 나라는 묘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가 세계 1위를 하지 못하는 유일한 나라, 구글보다 네이버를 더 많이 활용하는 나라. 어찌보면 다른 나라의 S/W에 배타적이기도 하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구현하는 인터넷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기도하다. 아직 국가적으로 제조업의 비중이 높아서 AI 세상에서 다소 밀려나 있는 상태지만 한편으로는 언제든 AI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DNA를 가지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사실 최근에 미국이나 중국에서의 발전 형태를 보면서 정말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하지만 부러워하고 있는다고 바뀌는 것은 없지 않은가? 이미 AI가 기술의 중점으로 온 이상 국가적으로나 기업적으로 많은 투자와 자원을 할애해야 하지 않을까?
AI is Coming.
이미 바로 옆에 와 있는지도 모른다. 책을 읽는 내내 한편으로는 나의 미래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을 해 볼 수 있었다. 내가 하는 일은 과연 사람만이 독점적으로 할 수 있을까? 내가 사회 초년생 시절에는 이런 것은 절대로 AI가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그런 생각이 다소 오판이었다는 느낌도 든다. AI 초기에 우리는 일자리가 단순 노동직들이 먼저 없어진다고 했는데 전혀 예상과는 다르게 보다 창의적이거나 어렵다고 생각했던 예술가나 전문직부터 바뀌어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아직 보완해야 할 것도 많지만 마냥 발전하는 것이 행복할 일인가, 아니면 악몽일까? 너무나 빠르게 발전된 기술들을 보면서 내가 따라가지 못하면 뒤쳐지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튕겨나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 출판사에서 제공하여 주관적인 시각으로 작성했음